[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 검찰과 유럽 금융 당국이 세계 금융상품의 기준인 '리보(LIBOR) 금리'를 조작한 혐의로 조만간 개인 트레이더들을 체포해 기소할 것이라고 로이터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워싱턴의 미 연방검찰은 리보조작 혐의를 받고있는 개인 트레이더들의 변호사를 접촉해 수 주안에 이들을 기소할 것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금융조사 사건에서 검찰이 피고측 변호사를 만나 사건에 대한 협조를 구하거나 답변을 듣는 일은 이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이 이들 변호사들의 설명이다. 검찰은 주요 은행의 트레이더들이 런던국제은행에 제공된 금리나 리보, 다른 세계 금리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금융 당국은 검찰 기소와 함께 주요 은행들에게 벌금을 부과하기 위한 조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국은 또 도이치뱅크에서 퇴직한 두 명의 트레이더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로이터는 바클레이즈와 UBS, 씨티그룹 등 대형 은행에서 일한 10여명의 전현직 트레이더들이 조사를 받고 있으며 소송에 대비해 변호사들을 고용했다고 보도했다.바클레이즈는 3년간 진행된 당국의 리보 조작 사건 조사를 통해 지난달 4억5천3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으며 미 검찰과 리보조작 혐의 대상 은행들 가운데 처음으로 불기소에 합의했다. 바클레이즈를 제외한 리보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은행들은 현재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하거나 기소되지 않았다며 발뺌하는 모습이다.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최근 은행들이 잘못된 리보 금리를 제출함으로써 2008년 전세계 금융위기 때 금융기관들이 실제보다 건실한 것으로 판단착오를 일으키게 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앞으로 11개 주요 은행들에서 리보 조작을 방지하는데 최소 140억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민간단체들도 리보 조작에 관련된 은행들에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 수백조달러 금융상품에서 가격 산정의 기준이 되는 리보 조작 사건을 계기로 유럽 은행들간 금리인 유리보(Euribor)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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