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결승에서 흐로닝언(네덜란드)과 만났으면 좋겠다.”‘유쾌한 남자’ 홍철(성남)의 마음이 바뀌었다. 변덕이 심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사상 첫 우승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어서면서 트로피에 대한 욕심이 한층 강해진 모양이다. 성남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피스컵 수원’ 개막전에서 에벨톤의 결승골에 힘입어 선덜랜드(잉글랜드)를 1-0으로 물리쳤다. 2003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피스컵에 빠짐없이 출전했던 성남은 처음으로 결승진출에 성공하며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전날 열린 리셉션 행사에서 상대 팀을 향해 “성남이 아시아 최고의 팀이라는 자부심으로 반드시 결승에 오르겠다. 한국에 온 만큼 무사히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며 큰 소리 치던 홍철의 당찬 각오도 현실이 됐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홍철은 공수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나선 홍철은 “선덜랜드가 비시즌 중이어서인지 체력이나 밸런스에서 문제를 많이 드러낸 것 같다”며 “직접 부딪쳐보니 힘은 세지만 조직력이 뛰어나다고 느끼지는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당초 함부르크(독일)와의 결승전을 희망했던 홍철은 “막상 결승에 오르고 보니 함부르크보다는 흐로닝언이 상대하기 편할 것 같다”며 “좀 더 약한 팀이 올라와서 꼭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반면 신태용 감독은 “함부르크가 국내 팬들에게 많이 알려졌고 손흥민과 홍철이 대결한다면 관심이 높아질 것 같다”라며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한편 성남은 20일 열리는 함부르크 대 흐로닝언전 승자와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김흥순 기자 sport@정재훈 사진기자 roz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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