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생각' 출간... 대선 도전 여부는 안 밝혀'복지·정의·평화'는 우리 사회 불안감 해결할 열쇳말[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복지, 정의, 평화는 일자리를 만드는 정책이고 밥 먹여주는, 즉 국민을 행복하게 해줄 키워드다. 이것은 시대정신인 동시에 우리의 미래를 열어갈 핵심 방향이다. 정치인은 진영논리를 버리고 화합과 소통의 리더십을 통해 이 세 가지 시대적 과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출간한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정치참여에 대한 고민과 한국 사회의 변화와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안 원장은 기대를 모았던 정치참여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책을 통해 국가 운영 전반에 대한 입장과 자신의 비전과 정책을 소상히 제시했다. 하지만 안 원장은 저서에서 "앞으로 책임 있는 정치인의 역할을 감당하든, 아니면 한 사람의 지식으로서 세상의 변화에 힘을 보태는 역할을 계속하든, 이 책에 감긴 생각을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힘을 모아 나아가고 싶다"고 말해 향후 행보의 속도가 빨라질 것임을 예고했다.안 원장이 향후 대선출마를 선언한다면 '안철수의 생각'은 미리 보는 출마선언문일 수 있다. 저서 '안철수의 생각'의 부제는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다. 안 원장이 미리 쓴 출마선언문의 3대 키워드는 이미 부산대 강연 등에서 밝힌 바와 같이 '복지·정의·평화'다. '안철수의 생각' 3대 키워드는 '복지·정의·평화'안 원장은 저서에서 우리 사회는 '먹고 사는 문제'와 '민주화'를 이뤘다며,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불안감 해소를 꼽았다. 그리고 그 해결책으로는 '정의로운 복지국가' 혹은 '공정한 복지국가'를 제시했다. 안 원장에게 '복지·정의·평화'는 우리 사회의 근원적인 불안요소를 해결할 열쇳말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불안은 '정의로운 복지국가' 혹은 '공정한 복지국가'를 건설해 해소해야 한다. 또 복지와 정의는 평화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달성할 수 없으니, 남북의 통일을 추구하면서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과제가 절실하다. 결국 '복지·정의·평화'가 우리가 나아갈 방향의 핵심인 것이다.안 원장에게 '복지'란 단순하게 있는 것을 나눠 갖고 소비만 하는 좁은 의미의 복지가 아니다. 그는 "일자리와 복지가 긴밀하게 연결되고 선순환하는 넓은 의미의 복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안 원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복지국가 건설이 결정적이라고 설명했다.그에게 '정의'는 '공평한 기회'와 '반칙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공정한 규칙과 이를 감시할 심판', 패자부활전'으로 요약된다. 안 원장은 "우리 사회가 출발선상에서부터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기득권이 되물림 되고 있다"면서 "반칙과 특권이 통하지 않는 공정한 경쟁과정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실리콘밸리 성공의 본질은 실패의 요람"이라며 패자부활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안 원장은 복지사회와 정의사회의 필요충분조건으로 '평화'를 꼽았다. 그는 "북한과 정전상태로 대치하고 있어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우리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북이 평화적 관계를 발전시키면서 통일을 향해 가야 한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복지사회, 정의사회가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복지·정의·평화'가 밥 먹여준다안 원장은 또 '복지·정의·평화'가 일자리를 만드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복지·정의·평화'가 밥 먹여준다. 국민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소중한 키워드"라고 주장했다. 그는 복지제도와 자원이 확충되면 지금까지 미비했던 복지 서비스를 통해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고 했다. 공정한 거래 질서가 구축되면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등 근로 여건 개선과 추가 고용 여력이 확대될 것이며, 남북경제협력으로 중간관리자와 젊은 기술자들을 북한에 많이 파견할 수 있고 북한의 건설·유통·관광개발 등에서도 일자리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안 원장은 책에서 미처 못 밝힌 자신의 생각에 대한 설명을 위해 기자간담회와 출판기념회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책 서문에서도 "책에 담을 수 있는 내용에 한계가 있어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부분도 많지만 장차 다양한 자리를 통해 채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 원장의 한 측근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출판기념회 등의 일정이 잡힌 것은 없다"면서도 "출판사와 상의해 향후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김종일 기자 livew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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