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고용 시장도 어려워져 <FT>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중국 고용 환경도 어려워지는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중국 정부 재정지출 확대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시장관계자들이 지금까지는 중국 고용시장 상황이 그래도 2008년 말보다는 낫다고 생각했지만 최근 이런 생각이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2008년 말 당시 이주 노동자 200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중국 정부는 4조위안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다. 따라서 시장관계자들은 고용 전망이 현재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중국의 대규모 부양책 발표 여부를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인력자원부에 따르면 중국의 공식 실업률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4.1%에 불과하다. 이는 5월 기준 11.1%인 유로존과 6월 기준 8.2%인 미국 실업률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공식 실업률 집계에서는 공장과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2억명에 달하는 이주 노동자가 반영되지 않는다고 FT는 지적했다. FT는 특히 이들 이주 노동자는 경기 둔화시 일자리를 잃을 확률이 가장 높은 계층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중국의 경기 현황을 실업률이 아닌 다른 지표들로 판단해야 하며 이에 따르면 중국 고용 환경 악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우선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구매관리지수(PMI) 중 특히 고용 지수가 지난달 기준점 50을 밑돌았다.다음으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집계하는 고용 전망에 대한 기대지수가 2분기에 급락해 2009년 이후 최저 수준 가까이 하락했다.마지막으로 중국인력자원부가 집계한 구직자 대 일자리 비율을 나타내는 지수가 지난 3개월 동안 108에서 105로 줄었다. 아직은 일자리 숫자가 구직자 숫자보다 많은 상황이지만 추세가 곧 반전될 수 있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FT는 또 현지 근로자들 말에 따르면 다수의 대형 중공업 회사들이 지난 몇 개월 동안 감원이나 인력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중국 최대 건설장비 제조업체인 사니 중공업의 한 근로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제조·판매·연구 부문에서 지난해부터 감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니 중공업측은 업계 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을 반영해 인력 확대를 제한하고 있을 뿐 최근 대규모 감원을 결정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세계 3위 풍력 발전장치 제조업체인 시노벨의 한 근로자는 시노벨이 지난 5월 신규 고용키로 한 수백명이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계약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노벨은 답변을 거부했다고 FT는 전했다. 소형 건설업체들도 이미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베이징 외곽에서 건설 인부로 일하는 한 노동자는 올해 일거리를 찾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며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나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가 생기면 다시 도시로 돌아오고 싶다고 덧붙였다.트레이더들은 석탄업체들도 조업 중단을 시작했다며 상황이 계속 나빠진다면 석탄업계에서도 감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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