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출범·청주시 통합 영향.. 오송 집값 '심상치 않네'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상반기 부동산 시장의 구원투수는 당연히 세종시였다. 정부 부처들이 올해 말부터 본격 이전하는 데다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고, 분양 물량이 적어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렇다 보니 세종시 후광 효과로 충북 청원 오송 등지의 부동산 거래도 활발한 편이다.이런 영향인지 지난 6일 충북 청원군 오송읍에서 문을 연 오송 두산위브센티움 오피스텔에는 주말 이틀동안 견본주택에 전국 각지에서 1만여 명의 수요자들이 몰려들었다. 지방에서 보기 힘든 1515실의 대단지 오피스텔이 배후 수요를 기반으로 그동안 공급 물량이 적었던 지역에서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6일 문을 연 두산위브센티움 오피스텔 견본주택 모습. 1515실에 이르는 대규모 오피스텔 공급은 그동안 공급물량이 적었던 오송지역에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서울에서 찾아온 김모(42세)씨는 "제대로 된 오피스텔이 없다보니 오송 등지에 근무하는 이들이 보안이나 생활편의 등이 제대로 갖춰진 주거환경을 원해 왔다"며 "인근에는 대기업이 많고 인근의 식약청 등 보건복지부 근무자들 중에서는 여성도 적잖아 인기를 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계약을 생각 중"이라고 했다.식약청에 근무한다는 박모(39세)씨는 "식약청 근처 원룸촌에서 혼자 살고 있는데 그동안 보안 문제 등으로 불편함이 많아 신규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며 "직장 때문에 서울에 살고 있는 남편이 적극 추천하고 있다"고 전했다.오송읍 연제리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세종시와 외지인 수요 등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1~2인 가구가 받쳐주기 때문에 실수요자뿐 아니라 임대사업을 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고 귀띔했다. 오송 첨단생명과학단지는 수요자들이 오피스텔 분양에 몰린 주 요인이다. 현재 오송 단지 내에는 식약청과 보건산업진흥원을 비롯한 보건복지부 산하 6개 국책기관은 물론 CJ제일제당, 엘지생명과학, 한화케미칼, 삼진제약 등 국내 굴지의 첨단 바이오 산업체들이 진출해 있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시세분석팀장은 "청원군은 오송산업단지 기업이전으로 근로자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오창, 오송 제2산업단지 확장 개발로 투자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전세물량 부족으로 공단 근로자와 신혼부부의 매매 선회 수요도 꾸준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에는 보건복지부 산하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등의 기관과 CJ제일제당 등의 민간기업이 입주해 있다.
8일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생명과학단지가 본격화된 이후 오송읍의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 2011년 말 3.3㎡당 647만원이었던 오송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6월 말 현재 677만원으로 나타났다. 2010년 말 이후 한 번도 떨어진 적 없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말 3.3㎡당 508만원과 비교하면 2년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33%나 오른 것이다. 전셋값도 뛰었다. 6월 들어 안정세를 보이며 3.3㎡당 346만원을 기록했으나 2010년 말 기준과 비교하면 56% 넘게 올랐다.오송읍 연제리 J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생명과학단지 내 84㎡ 단일평형으로 구성된 롯데캐슬 아파트(2009년 분양)의 분양가는 2억원 내외였는데 현재는 2억5000만~2억6000만원으로 거래되고 있다"며 "기업이전으로 지금 사옥을 건설중이거나 설계중인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주택 수요자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발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 청원군 오송읍 지역의 아파트 단지 전경. 멀리 보이는 롯데캐슬 아파트(2009년 분양)의 분양가는 2억원 내외였으나 현재 2억5000만~2억6000만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특히 생명과학단지 뿐만 아니라 제2생명과학단지 개발, KTX 호남선 등 남은 호재도 오송의 집값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여기에 세종시 출범으로 인구이동과 물류량이 폭증할 것으로 보여 관문격인 오송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TX, 청주국제공항, 경부고속도로 등 세종시로 통하는 거의 모든 교통수단이 오송을 거쳐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당초 올 12월 개통 목표로 추진되던 오송역~정부청사간 광역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로는 계획을 앞당겨 9월 개통하며, 2014년까지는 대전~세종~오송 간 BRT가 구축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달 투표를 통해 청원군과 청주시의 통합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 오는 2014년 7월1일 통합 청주시가 출범하면 인구 80만명이 넘게 돼 중부권에서 손꼽히는 대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천안·아산시-통합 청주시-세종시-대전시'로 연계되는 개발벨트가 기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오송은 입지나 교통편 면에서 청주와 대전, 이번에 출범한 세종시 등 3대 도시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며 "통합 청주시로 발전되면 세종시와 대전시와 연계를 위해 오송권역의 개발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진희정 기자 hj_j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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