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앵커의 고백, '나는 게이다'

CNN 앤더슨 쿠퍼, '숨기거나 불편해 하지 않겠다'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미국 CNN 방송의 간판 앵커 앤더슨 쿠퍼(사진·45)가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밝혔다.쿠퍼는 지난 2일 인터넷 매체 '데일리비스트'의 블로거인 앤드루 설리번에게 보낸 편지에서 "사실 나는 게이"라며 "지금까지 늘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며 나는 행복하고 편안하며 자부심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쿠퍼는 서신에서 "그동안 동성애자임을 밝히지 않았던 것은 기자라는 직업에 방해가 되고 사생활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며 "기자가 누구에게 투표를 하건, 어떤 종교를 믿건, 누구를 사랑하건 공개적으로 말해선 안된다고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직업상 인터뷰를 할 때 내가 게이라고 하면 상대방이 편견을 가지지 않을가 하는 우려가 있었다"고 적었다. 숨겨왔던 성적 취향을 공개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최근 들어 사생활을 지키려는 내 노력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는 느낌이 있었다"며 "숨긴다거나 불편해하고 무서워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명확히 밝히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동등과 포용의 사회로 나아가려면 목소리를 분명히 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 앤더슨 쿠퍼의 편지가 게재된 앤드루 설리반의 블로그

이와 관련, 영국 데일리메일은 "앤더슨 쿠퍼가 뉴욕에서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벤저민 마이사니라는 남성과 오래 교제해 왔고 둘은 쿠퍼의 아파트에서 동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앤더슨 쿠퍼는 남자친구로 보이는 남성과 다정하게 산책하는 사진 등이 공개되면서 오래 전부터 게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본인은 지금까지 한 번도 이를 시인한 적이 없었다.쿠퍼는 CNN 인기 프로그램 '앤더슨 쿠퍼 360' 앵커로 전쟁과 재난 현장을 전하는 생생한 보도로 인기를 끌어왔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아이티 지진, 이집트 민주화운동 등을 누비며 생생한 현장을 보도해 유명해졌다.예일대 출신 학력과 준수한 외모 등으로 그동안 미국 여성들 사이에 결혼 희망대상 1순위로 꼽힐 정도로 대중적 인기가 높았다.구채은 기자 fakt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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