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원, 美 MS사 방문하는 까닭

'선진 조직문화 배워라' 정의선 부회장 지시..올해 2번째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임원들이 다음달 중순 미국 연수길에 오른다. 미국 선진기업의 조직문화를 직접 보고 현대차그룹에 응용하라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28일 현대차 및 업계에 따르면 그룹내 상무 및 전무급 임원 20여 명이 다음달 15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할 예정이다. 시애틀에 있는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있는 스탠포드대학 등이 이들의 주요 방문지다.약 일주일간 진행되는 현지연수는 강의와 회의로 빡빡하게 짜여진 것으로 전해졌다.현대차그룹 임원들이 MS사와 스탠포드대학을 방문하는 가장 큰 목적은 창의성 배양에 있다. 전통적인 제조기업에 IT의 창의력을 더해 보다 효과적으로 조직을 바꾸자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조직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 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면서 "특히 스탠포드대학의 경우 디자인랩이 유명해 기업이 아닌 대학을 이번 프로그램에 넣게 됐다"고 말했다.이번 해외연수는 정 부회장의 지시로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를 포함한 그룹 계열사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보다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혁신 기업을 직접 살펴보는 게 좋다는 판단 때문이다.지난해 11월 진행된 연수가 성공적이라는 분석도 올해 두번째로 추진하게 된 원동력이 됐다. 특히 규모를 더욱 키웠다. 지난해에는 참석인원 상당수가 이사급 임원이었으나 올해는 상무와 전무급으로만 구성했다. 그만큼 무게감이 커졌다는 의미다.회사 관계자는 "조직부터 사무공간 구성까지 모든 분야에서 신사고를 하도록 만드는 게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지난해 연수를 다녀온 임원들은 실제 적용방안을 보고서로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에는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는데, 이를 위해 양재동 본사 회의실이 아닌 강남의 한 회의전문공간을 별도로 마련하기도 했다.이곳은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공간디자인이 두드러지는 장소로, 창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회사 측의 배려로 선정됐다.정 부회장의 지시로 지난해 도입한 영어승진시험도 올해 대상을 국내영업본부와 공장까지 확대했다. 정 부회장은 평소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영어 등 외국어는 필수"라는 점을 강조해왔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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