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2012년 상반기도 이제 2거래일만 남았다. 안도랠리로 시작했던 연초와 달리 2개월째 시장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요즘은 거래가 평소보다 70% 수준으로 급감했을 만큼 시장은 눈치보기가 한창이다. 유럽문제에 자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양상은 7월에도 이어질 것인가. 다수 의견은 '그렇다'이다. 유로존 위기에 대해 확산은 막았지만 여전히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은 건 아니란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런 우려로 인해 주가가 충분히 싸졌다는 측면에서 '안도랠리'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수가 하단을 테스트한다는 것은 그만큼 가격메리트가 생겼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KOSPI는 5월 급락이후 짧은 반등 그리고 재차 하락하면서 두번째 하단을 테스트하고 있다. 추세지표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MACD 지표는 다분히 후행적인 속성을 보여주며 전일부로 하향 이탈하는 데드크로스가 출현했다. 이는 지난해 8월 급락 이후 지그재그 흐름에서 나타났던 것과 유사하다. 당시에도 급락이후 짧은 반등 그리고 하락이 반복됐는데, 이 과정에서 MACD의 패턴은 매도 시그널이 나타나며 두 번째 하단을 테스트 했다. 그리고 이후 주가지수와 MACD간에 상승 디버전스(Divergence,발산)이 출현하며 두 번째 하단을 확인했다. 이번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을 것이나 유사한 패턴이 기대된다.◆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6월에 이어 7월도 지루한 약세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6월 유로존은 시스템적 리스크의 확산을 저지하는데 성공했지만 리스크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G2의 GDP성장률은 하향 조정되고 있으며 유로존의 횃불인 독일 경제도 영향을 받고 있다. 6월말 MSCI Korea Equity yield Gap은 리먼 사태 이후 최하단까지 하락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크지만 추세상으로 리먼 사태 때보다 더 커질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7월 기댈만한 부분은 1) 전세계 증시가 저가메리트에 기반한 할인요인이 발생했고 2) 스페인 국채 장단기 스프레드가 역전되지 않은 점이다. 3) VIX와 EMBI+ 변동성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 중이고 4) 미국의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회생 기대감도 그대로다. 5) 중국의 비공식 정치회의인 베이다이허 회의도 기대 요인이다. 이상과 함께 7월 중 ECB가 추가 LTRO를 단행한다면 유로존 리스크가 완화되며 외국인투자자(유럽계)의 주식재매수(Restocking)와 단기적인 안도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경기둔화는 여전히 시장이 고민할 문제며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7월은 안도랠리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5~6월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안도랠리의 조건은 단계적으로 형성돼 왔다. 유럽발 안도랠리는 3가지 정책 조합에 의해 가능하다. 성장패키지와 ECB 정책의 결합은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결합을 의미한다. 여기에 스페인 구제금융과 ESM 출범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안도랠리가 강화될 수 있다. 2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삼성전자가 4월과 다른 환경에 놓여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1분기는 이익상향조정이 가파르게 진행됐지만 2분기는 햐항조정이 나타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7월 어닝시즌은 업종쏠림보다 업종확산 가능성이 높다. 7월 안도랠리는 1~2월 안도랠리와 유사한 성격을 띌 전망이다. 따라서 주도업종은 산업재(조선), 소재(화학), 금융이 될 것으로 본다.◆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최근 시장의 거래대금은 올해 평균의 70% 수준이다. 대부분 주체들이 의사결정을 EU정상회담 이후로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농산물 관련주들이 양호한 퍼포먼스를 냈다. 농산물 가격 급등은 이에 기인한 인플레이션, 즉 애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 현재 글로벌 경기 모멘텀은 그리 양호한 편으로 보기 어렵다. 특히 중국과 미국의 경제지표 악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결국 기대감은 양적완화, 금리인하와 같은 정책적 대응에 형성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 형성시 정책 시행이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점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전필수 기자 philsu@<ⓒ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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