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의 기다림' 안양FC 창단, 다음달 5일 최종 판가름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축구단 부활로 9년 동안 메말랐던 시민들 마음에 단비가 내렸으면 좋겠다.”26일 안양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안양FC 창단 시민공청회에는 시민프로축구단 탄생을 염원하는 안양 시민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900여 좌석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이날 공청회에는 이종걸 안양시 국회의원과 최대호 안양시장 등 정관계 인사들을 비롯해 축구계 인사들이 다수 참석해 지지를 표명했다. 김정남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는 인사말에서 “안양시는 축구에 대한 열기가 어느 도시보다 뜨겁다”며 “시민구단을 창단한다면 프로축구 발전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엄청난 도움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구도시로 불리던 안양은 2004년 LG치타스(현 FC서울)의 갑작스런 연고이전으로 프로축구와 인연이 멀어졌다. 상처받은 시민들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그동안 내셔널리그 클럽 창단 등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2010년 시민축구단 창단을 공약으로 내건 최대호 시장의 취임과 함께 프로구단 설립 움직임은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2013년 시행을 앞둔 프로축구 승강제 방안으로 안양시 축구단 설립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신규 창단구단에 한해 적용하기로 했던 연 7억 원 규모의 스포츠토토 수익금을 프로가입 1년차부터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안양시 경기장 개·보수 비용과 함께 주무부처 협의를 통해 국고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족한 선수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유선발 및 우선지명 선수를 13~20명까지 보장하기로 하고 무상임대, 이적료 감면, 보상금 면제 등 파격적인 혜택으로 선수 선발을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김진형 한국프로축구연맹 차장은 “재정지원과 선수선발 등 다양한 혜택은 올 해가 마지막 기회”라며 “프로구단 창단이 내년으로 미뤄질 경우 내셔널리그(3부)를 경유하는 등 최소 40억 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양FC 창단은 승강제의 성공적인 정착과 프로축구 흥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도 제시됐다. 발제를 맡은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안양시는 축구와 관련된 스토리가 풍부하고 수도권 팀이라는 강점이 있다”면서 “시민구단으로 2부 리그에 참가한다면 K리그 승강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마련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지지를 보냈다. 시민구단 창단의 최대 관건은 시의회의 승인 여부다. 현재 안양시의회는 22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창단을 지지하는 민주통합당 의원 11명과 반대하는 새누리당(9명), 통합진보당(1명), 무소속 의원(1명) 11명이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반대 측에서는 연간 20~30억 규모의 구단 운영비와 낙하산 인사와 같은 폐해를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진호 안양시 비전기획 팀장은 “2년 동안 다수 사례를 충분히 검토하고 대책을 준비해왔다”면서 “재단법인 설립을 통해 구단의 방만 경영을 막고 전문성 있는 인사들을 선발해 투명한 구단 운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안양FC 창단의 운명은 다음달 3일 열리는 예산결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여기서 프로구단 창단 안건이 통과되면 5일 예정된 본회의를 통해 창단 여부가 최종 판가름 난다. ‘슈퍼파워 안양’의 부활을 바라는 서포터스의 한 맺힌 외침이 성공적인 결과로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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