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질전환 돼지 장기(심장, 신장) 이식 모식도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국내 최초로 돼지의 장기를 원숭이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리에 마무리 됐다. 농림수산식품부 소속기관인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26일 "초급성 면역거부반응 유전자가 제거된(GalT Knock-out) 형질전환 돼지 '지노' 후대의 심장과 신장을 원숭이에게 각각 이식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지노'는 지난 2009년에 생산된 형질전환 복제 미니돼지(수컷)로, 농진청은 그동안 지노를 일반 미니돼지의 암컷과 교배를 통해 후대 생산을 계속해 왔다.농진청은 생산된 지노의 후대 간 교배를 통해 GalT 유전자가 완전히 제거된 후대를 생산했고, 실험용으로 사용된 원숭이의 장기 크기가 비슷한 돼지를 골라 지난 5월31일 심장과 신장을 각각 적출해 원숭이에게 장기를 이식했다. 그 결과 심장이 이식된 원숭이는 한달 정도 지난 6월24일, 신장이 이식된 원숭이는 6월25일 오후에 폐사했다. 초급성 면역거부 반응이 일어나면 보통 이식후 바로 폐사한다. 이에 농진청은 초급성 면역거부 반응을 제어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이번 장기 이식은 크게 두 가지로 진행됐다. 하나는 원숭이의 원래 심장은 제거하지 않은 채 이종간 면역거부반응 유전자가 제거된 미니돼지(5.5kg)의 심장을 원숭이의 복강내 혈관에 이식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같은 돼지의 신장 1개를 원숭이(5kg)가 가지고 있는 신장 2개 중 1개를 제거한 부위에 돼지의 신장 1개를 이식한 것이다.박진기 농진청 동물바이오공학과 박사는 "이종 장기를 이식할 경우 초급성, 급성, 세포성 및 만성의 순서로 인체면역 거부반응이 일어난다"며 "농진청은 이번에 이식된 형질전환 복제 미니돼지의 장기는 초급성 면역거부반응을 제어할 수 있도록 GalT(alpha-1,3-galactosyltransferase) 유전자를 제거한 미니돼지의 장기를 면역억제제가 동시에 투여된 원숭이에게 이식했다"고 설명했다.또한 농진청은 건국대 의대 윤익진 교수팀과 6월25일과 지난 5월31일에 실시했던 이종이식과 동일한 방법으로 GalT 유전자 제어된 바이오장기용 돼지의 심장 및 신장을 원숭이 2마리에 각각 이식해 현재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고형광 기자 kohk010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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