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훈 삼성증권 상무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은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개인퇴직계좌(IRA) 시장에서 삼성증권이 4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석 사장은 취임 후 단행한 첫 조직개편에서 전국 7개 주요거점에 배치된 법인센터를 연금법인사업부로 통합, 이 시장 선점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도 굳건히 했다. 연금법인사업부를 맡고 있는 정태훈 상무는 21일 기자와 만나 “올해를 기점으로 퇴직연금 시장의 성격이 광역화, 개인화되고 있으며 이같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객접점과 영업채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방식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직판 영업 체제에서 지점 채널 활용 방식으로 전환키로 했다. 큰 법인일수록 사업장이 전국에 산재해 있는데 본사에서만 이를 관리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영업기능을 법인지점 및 거점지역 일반지점으로 전진배치해 밀착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는 것이다.올해 7월26일 이후 개정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이 발효되면 IRA는 개인형퇴직연금(IRP) 제도로 격상되고 퇴직자는 재직 중 쌓아놓은 퇴직연금을 IRP로만 지급받게 돼 향후 IRP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섬증권은 올해 들어 500억원에 육박하는 신규 수탁고를 보이며 전년 동기 18%에 불과하던 증권업내 IRA 시장점유율을 3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4월 IRA 시장에서 삼성증권은 은행의 독식을 뚫고 4위에 올랐다. 10위권내에서 증권사로는 삼성증권이 유일하다.정 상무는 “은행들이 광범위한 점포망과 천편일률적인 확정금리형 상품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것과 달리 삼성증권은 독자적인 은퇴설계 서비스와 물가연동국공채를 주력 상품으로 제공해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물가연동국공채는 물가상승을 헷지할 수 있는 유일한 상품으로 삼성증권은 초기 발행된 물가연동국채를 다량 인수했고 소매채권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어 이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밖에 금융권내 가장 저렴한 수수료 역시 점유율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증권의 IRA 수수료율은 연간 0.35%로 0.8~0.5%의 경쟁사 수수료의 절반 수준이다. 한편 정 상무는 “선진국의 추세를 보면 본인의 퇴직금 계좌에 나머지 재산도 넣는 경우가 많다”며 “삼성증권의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에 주목한 고객들이 IRA계좌를 삼성증권으로 이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경쟁사의 퇴직임원들마저도 삼성증권의 퇴직연금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송화정 기자 pancak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