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사망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훈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블룸버그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선거운동 본부를 책임지고 있는 짐 메시나는 지난해 1월 백악관에서 물러나면서 서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그의 서부행은 모처럼 휴식을 취하면서 실리콘밸리 유명 기업인들을 연쇄적으로 만나기 위한 행보였다. 이 만남을 통해 미국의 가장 똑똑한 기업인들로부터 모바일과 클라우드를 이용한 선거 전략은 물론 대중의 관심을 끌어내는 방법 등을 사사했고 그중에는 잡스도 포함됐다.그에게 조언한 이는 잡스 외에도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소셜게임업체 징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즈닷컴의 최고경영자들이 포함됐다.메시나는 잡스를 두 번이나 찾았다. 잡스는 메시나의 면전에서 그의 화법대로 백악관의 전략을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고 통렬히 깍아내렸다.잡스는 메시나에게 4년전에는 웹과 이메일 두가지 방식으로 선거를 치렀다면 지금은 트위터 유튜브 페이스북 구글 등 접촉해야할 부분이 다양해졌다며 모바일을 선거 전략의 중심에 두라고 충고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을 이용해 선거 전략을 짜라는 뜻이었다.그도 그럴 것이 2008년 오바마의 대선 캠프는 아이폰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했다. 모바일 선거 전략은 분명 없었다. 당시 오바마가 블랙베리를 사용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했고 트위터를 통한 선거운동이 활발했다. 대중에게 신선한 면모를 보였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지금과 같은 스마트폰 시대와는 이질감이 느껴진다. 메시나는 "잡스는 모든 것이 어디로 가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라며 "그가 어떻게 여론이 형성되고 퍼져나가고 어떻게 주목을 끌고 사라지는지 설명해줬다"고 회상했다.메시나는 영화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에게서는 대중의 관심을 끄는 방법에 대해 집중적인 코치를 받았다. 스필버그 감독의 훈수로 탄생한 것이 오바마 캠프에서 공화당 후보 밋 롬니의 사모펀드 경력을 공력하기 위해 만든 '롬니 이코노닉스 닷컴 사이트'다.블룸버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메시나가 대선 캠프는 IT벤처기업과 같은 길을 가야한다고 생각하며 CEO들과의 만남을 이어갔다고 소개했다.그는 2008년 대선 과정에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만나며 이같은 생각을 하게 됐다. 슈미트 회장이 그의 멘토인 셈이다. 지난해 주요 CEO들과의 만남도 슈미트 회장이 주선했다.메시나는 "지금의 대선 캠프는 빠르게 성장하는 기술 기업과 비슷하며 나의 역할은 이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같다"고 말했다.그는 "미약하게 출발했지만 큰 성공을 이룬 CEO들의 경험은 이미 나에게 적용되고 있다"고 말한다.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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