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이기면 대박이고 홈에서 지면 열 받을 것 같다.”신태용 성남 감독은 경남전을 앞두고 마음을 비운 듯 했다. 주축 멤버들이 대거 빠진 채 백업요원을 중심으로 선발진을 운영해야 하는 까닭이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오랜만에 출전기회를 얻은 신예들은 거침없는 플레이로 ‘대박’을 쳤다. 성남은 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5라운드 홈경기에서 전현철과 요반치치의 연속골을 묶어 2-0으로 승리했다. A매치 휴식기를 마치고 첫 경기에 나선 성남은 중원의 핵심 김성환과 윤빛가람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하고 ‘캡틴’ 사샤가 호주대표팀 멤버로 월드컵 최종예선에 출전하는 등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공격을 이끌 에벨톤, 에벨찡요, 요반치치 등 외국인 3인방 역시 컨디션 난조로 선발 출전이 힘든 상황이었다. 고심하던 신태용 감독은 신예들을 선발라인업에 포함시키며 승부수를 던졌다. 올 시즌 리그 1~2경기 출전에 그쳤던 김현우, 전현철, 김평래 등 백업요원들이 기회를 잡았다. 최전방에 포진한 김현우는 과감한 몸싸움과 제공권 다툼으로 상대 수비진을 괴롭히는데 주력했다.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선 전현철은 전반 30분 프로무대 데뷔골을 기록하며 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성준과 호흡을 맞춰 중원을 책임진 김평래 역시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공수에 힘을 보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삼킨 신태용 감독은 백업요원들의 활약으로 K리그 상위권 도약을 위한 행복한 고민을 안게 됐다. 경기 후 신 감독은 “실력은 백지 한 장 차이였지만 우리 선수들의 이기려는 의욕이 경남을 압도했다”며 “김현우와 전현철, 김평래가 능력의 150%를 발휘했다. 후반기 스플릿 시스템을 앞두고 과감하게 이 선수들을 투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라고 호평했다. 이날 승리로 6승3무6패(승점 21)를 기록하며 리그 7위에 오른 성남은 오는 14일 선두 서울을 상대로 상위권 도약을 향한 중요한 일전을 치른다.신 감독은 “서울전에는 베스트 멤버를 총 가동할 생각이다”라며 “선두 팀과 대결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K리그 팬들에게 축구가 재미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어느 팀이 진짜 명문인지 승부를 가리고 싶다”라고 의욕을 보였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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