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주, 대박은 커녕 원금 걱정

취득가격 절반가로 추락유증 증권사 직원들 한숨[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상장을 염두에 두고 우리사주에 투자했던 증권사 직원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상장 증권사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장외거래 중인 비상장 증권사 주식도 우리사주 취득가격의 절반수준으로 급락한 탓이다.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하이투자증권은 225만주(0.64%)의 우리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008년 11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전체 물량의 20%인 571만주를 우리사주에 배정해 이 중 220만여주만 청약이 완료됐다. 1주당 가격은 2450원. 하지만 지금 장외시장 거래 가격은 청약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당시 1900원대에 가격이 형성됐던 주식은 현재 1000원대에서 간간이 거래될 뿐이다. 장외시장 가격이 장내 보다 낮게 거래 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차이가 크다. IBK투자증권도 예전 유상증자 청약가격과 현재 장외시장 가격이 크게 벌어져 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2009년 4월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 하면서 전체 물량의 17%인 261만8000주를 주당 6500원에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했다. IBK투자증권 주식은 유상증자가 실시된 2009년 4월 말 6700원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3500원선에서 머물고 있다. 솔로몬투자증권은 상황이 그나마 나은 편이다. 2010년 2월 대규모 투자를 위해 1200만주를 새로 발행하면서 이 중 15%인 180만주를 우리사주에 배정했다. 1주당 금액은 액면가인 5000원으로 책정됐다. 유상증자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현재까지 장외시장에서 40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비상장 증권사 주식은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면서 상대적으로 거래가 활발한 편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새 증권업황이 악화되면서 비상장 증권사들이 줄줄이 상장을 연기하거나 잠정 보류한 상황이다. 비상장 증권사의 한 직원은 "대박은 커녕 원금이라도 건질 수 있을 지 걱정들이 많다"며 "천수답 경영에서 벗어나는게 급선무 같다"고 토로했다.지선호 기자 likemo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지선호 기자 likemor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