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1동 아이들이 담장벽화 그리기 좋은 평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처음에 저희 집 담장에 벽화를 그린다고 했을 때 반신반의 했어요. 그런데 벽화가 완성되고 보니 골목길이 깨끗하고 환하게 바뀌었어요. 지금은 길을 지나가던 사람들도 가던 길을 되돌아와 다시 한 번 쳐다보곤 합니다. 덕분에 골목 분위기도 한결 좋아진 것 같아요" 수유1동 주민 박병덕(58)씨 말이다.강북구(구청장 박겸수) 수유동 혜화여고 건너편 한 작은 골목에 위치한 길이 12m 높이 2m의 담장엔 아이들의 꿈과 소망이 담긴 아름다운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이 곳에 벽화가 그려진 건 지난 6일 담장벽화는 평소 아름답고 정이 흐르는 마을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녹색마을 사람들(이사장 김주옥)’이 벽화를 통해 밝고 깨끗한 골목길을 만들어보자고 집주인인 박병덕씨에게 제안하며 이루어졌다.
수유1동 담장 벽화 그리기
박씨도 이같은 제안에 흔쾌히 수락했고 ‘녹색마을 사람들’의 미술모임인 포도송이동아리 회원들과 아이들은 현장을 방문해 담장의 낡은 페인트를 긁어내고 그림을 그렸다. 페인트는 수유1동 주민센터에서 지역 내 독지가의 도움을 얻어 준비했다. 이날 벽화 그리기엔 초등학생인 지윤 다윤 주영 병근 보현, 고등학생인 유진 은원 등 학생 7명과 아이들의 작업을 돕기 위해 어른 5명이 참여했다.벽화 내용은 아이들의 토론 끝에 꽃 나무 새 동물 등이 어우러진 ‘아이들이 꿈꾸는 평화롭고 희망이 있는 따뜻한 세상’으로 정했다.아이들은 담장을 캔버스 삼아 희망을 상징하는 일곱빛깔 무지개, 종이비행기, 하늘을 나는 코끼리, 형형색색의 꽃, 유니콘이 끄는 마차, 뭉개구름들로 채워나갔다.이날 벽화 그리기에 참여한 영훈초등학교 4학년 박주영 어린이는 “평소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았는데 좋아하는 그림을 통해 봉사할 수 있게 돼 기뻤다. 내가 그린 그림을 보며 골목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유1동 담장벽화
3년째 아이들과 벽화그리기작업을 하고 있는 녹색마을모임 상근활동가인 원유미씨(41)도 “담장벽화가 아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회복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웃이 정을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마을만들기는 거창한 것이 아닌 작은 노력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수유1동 주민센터에서는 앞으로도 녹색마을사람들과 함께 올해 지역 내 10여 곳의 담장에 벽화를 그려 정이 있고 따뜻한 살고 싶은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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