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상준기자
'완벽한 가족'
'완벽한 가족'은 보수적인 카톨릭 신자인 에일린이 ‘올해의 카톨릭 여인상’ 후보에 오르면서 진정 완벽한 가족을 꿈꾸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딸은 레즈비언이며 아들은 이혼 선언을 해버린다. 엄마의 입장에서 완벽한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종교가 가족 안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 ‘완벽한’이라는 표현으로 역설적으로 비틀어버린다. '앤 리스터 다이어리'는 레즈비언이라는 단어조차 통용될 수 없었던 시대, ‘첫 번째 근대적 레즈비언’이라고 불리는 앤 리스터(1791-1840)가 암호로 써내려갔던 실제 일기에 바탕을 둔 이야기다.'앤 리스터 다이어리'
다큐멘터리 '옥탑방의 일기'는 HIV/AIDS 감염 이후 10년 만에 처음, 열렬한 사랑을 하게 된 가브리엘과 10년 전 HIV/AIDS 감염 이후 자신의 삶이 끝났다고 말하는 그의 애인 두열의 이야기다. 두 사람의 사랑과 삶을 다룬 한 편의 인간극장을 보는듯한 영화다. HIV/AIDS 감염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편견을 돌아보게 하는 동시에 정체성과 다양한 사랑을 보여준다. 마지막 추천작은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스리칸디의 아이들'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에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옛 인도의 대서사시인 마하브라하타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스리칸디에 대한 아름다운 그림자 극과 중첩된다. 다큐멘터리, 극영화와 실험영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볼 거리를 제공한다. 레즈비언이라는 이유로 폭행과 살해가 일어날 수도 있는 무슬림 국가 인도네시아에서 목숨을 걸고 만들어진 첫 번째 퀴어 여성에 대한 영화다.'옥탑방 열기'
'스리칸디의 아이들'
태상준 기자 birdca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