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상반기, 웰 메이드 다큐멘터리 열풍

'말하는 건축가' '달팽이의 별' '아르마딜로' 등 큰 인기

'아르마딜로'

[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월트 디즈니의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열풍 속에서도 한국 다큐멘터리들이 잔잔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2년 상반기에만 벌써 18개 이상의 다큐멘터리가 개봉되어 '말하는 건축가' '달팽이의 별' '어머니' 등이 잇따른 흥행 성적을 거둔 것. 다큐멘터리 장르가 다양성 영화 배급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극장가는 한마디로 ‘다큐 열풍’이었다. 공공 건축의 대가였던 고(故) 정기용 선생의 삶과 마지막 여정을 담은 '말하는 건축가'는 개봉 열흘 만에 1만 관객을 돌파하고 현재 누적관객 3만을 달성해 화제를 모았다. 달팽이처럼 손끝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담은 '달팽이의 별'은 2011년 암스테르담영화제 대상 및 EBS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관객상 등을 휩쓴 작품. 현재 1만 8천여 명의 관객몰이를 하며 한국 다큐멘터리 열풍을 이끌었다.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에서 다큐멘터리 최초로 대상을 받은 '아르마딜로'도 그 열풍에 가세해 활력을 불어넣었다. '아르마딜로'는 개봉 첫 주 주말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개봉 후 일반 관객들의 입소문 및 국내외 평단의 좋은 평가로 웰 메이드 다큐멘터리로서 자리매김했다. 극영화가 아닌, 카메라가 인간의 삶으로 직접 들어가 담아낸 정보들이 다큐멘터리로 탄생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촬영 분량의 조절이 중요하다. 위에 언급된 다큐멘터리 세 작품은 촬영 분량에서부터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이 담겨있는지를 알 수 있다. '말하는 건축가'는 45회차 촬영 및 400시간이 넘는 분량의 촬영 소스와 고(故) 정기용이 남긴 수 많은 자료를 선별해 탄생한 작품이다. '달팽이의 별'은 중복장애인인 주인공을 여러 번 찾아가 설득했을 뿐 아니라, 60분짜리 테이프로 120개 정도 분량을 촬영했다. 또 '아르마딜로'는 8대 이상의 최첨단 카메라가 동원되어 폭탄투하, 탈레반과의 교전 장면 및 병사들의 미세한 긴장감까지 생생하게 담아내 화제가 되었다.
태상준 기자 birdca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문화부 태상준 기자 birdcag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