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동 파이시티 등 인허가 관련 있지만 금품 수수는 절대 있을 수 없다는 당당함 보여 주목...특히 공직기간 동안 저녁 식사 1차로 끝내 다른 사람 도움 필요 없었다는 청렴관 보여 눈길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최창식 서울 중구청장의 생존 비법이 새삼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최 구청장(사진)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양재동 파이시티 사건 인허가 당시 서울시 기술직 최고 책임자인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었다.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또 최 구청장은 문제가 된 북한산 콘도 개발 인허가에도 실무적으로 관여했지만 금품 수수 혐의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최 구청장은 2008년1월23일 도시교통본부장, 도시계획국장 등이 참여한 '양재동 화물터미널 관련 검토회의'를 주재했다. 또 8월20일에는 도시계획위원장으로 도시계획 관련법령상 유통업무설비에 들어설 수 없는 '업무시설'을 '사무소'로 해석해 파이시티 측에 35층짜리 3 개 동 오피스텔 건축을 허가한 관련회의를 주도했다.이처럼 파이시티 업무적으로 관여됐지만 정작 금품 수수 혐의는 없는 것으로 들어나 최 구청장의 공직자로서 처신이 새삼 관심을 받고 있다.최 구청장은 최근 구청 주요 팀장에게 “내 친구들도 차마 나에게 금품 수수 문제 등을 물어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을 먼저 뗀 후 “걱정 없다”고 단언했다.그러면서 최 구청장은 자신의 공직관을 피력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난 공직 생활을 하면서 저녁 식사를 하더라도 반드시 1차에서 끝냈다”고 말했다. 2차가 없으니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즉 2차를 가지 않으니 별다른 비자금이 필요 없어 스폰서가 있을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그러면서 교사였던 자신의 부인과 약속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부인과 결혼하면서 나도 그럴테니 당신도 10원이라고 받지 말자”고 제안하고 평생을 그 약속을 지켰다는 것이다.이렇게 자신 있어 하는 최 구청장은 파이시티 문제가 터졌을 때 중구 홍보과장에게 “기자들 전화 오면 직접 바꿔달라”고 지시해 이틀 동안 기자들과 통화했다.최 구청장은 “공직생활을 하면서 2차례 정도 큰 고비를 겪었다”면서 “이번 건(파이시티)은 아무 것도 아니다”고 단언했다고 했다.중구 한 팀장은 "구청장께서 자신 있게 말씀하는 것을 보고 대단한 분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기술직 공무원들은 막대한 이권이 개입된 개발 건에 대한 권한 때문에 시행사 등 0순위 로비대상인 경우가 많다.서울시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측근인 강철원 전 정무실장만 수뢰 혐의를 받고 구속되고 기술직 공무원은 아직 한 명도 관련 된 것으로 드러나지 않아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 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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