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불황에 직원들도 스트레스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 삼성전자 LED(발광다이오드) 사업부 간부 A씨는 최근 몇 달 동안 주말이나 휴일 없이 회사에 출근도장을 찍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업황 악화로 LED사업의 실적이 부진해 이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삼성전기, 삼성LED, 삼성전자 등 최근 몇년 동안 회사가 수차례 분사되거나 합병된 까닭에 사업 구조조정의 위기 역시 언제든지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생각은 그를 더욱 압박한다. 삼성전자와 LG이노텍, 서울반도체 등 국내 주요 LED 회사들이 사업 부진을 겪으면서 직원들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실적 압박이 심해지는 것은 물론 이를 개선하지 못한다면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도 사내에 팽배하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 그룹에서 LED 사업을 담당하던 삼성LED를 흡수합병했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그룹 내에서 삼성전기가 주로 해왔던 LED사업을 끌어안은 까닭은 높은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LED는 삼성그룹이 바이오, 2차전지, 태양전지 등과 함께 미래의 신성장동력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업 분야다. 업황 악화로 인해 LED사업이 당분간 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삼성전자가 삼성LED를 합병한 이유 중에 하나로 꼽는다. 삼성LED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60% 이상 감소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사업환경이 어려워진 만큼 자금력과 사업 노하우가 풍부한 삼성전자가 LED사업을 합병해 크게 키운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런 사업 전략 때문에 삼성의 LED사업은 지난 몇 년 동안 삼성전기에서 삼성LED로 분사됐다가 다시 삼성전자로 흡수합병되는 등 구조조정을 거쳤다. 잦은 회사 상황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임직원들의 부담과 압박으로 이어졌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이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분위기는 다른 LED회사들도 마찬가지다. LG이노텍은 지난해 600억원대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서울반도체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0% 이상 감소하는 등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주력 사업이 부진하면서 직원들의 실적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LG이노텍 등 주요 LED 업체들이 경기 악화와 수요 감소로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직원들에 대한 실적 압박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여부가 매우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이창환 기자 goldfish@ⓒ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