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중국 조선족들이 즐겨 먹는 개고기라면이 출시 10여년만에 생산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5일 중국 온바오닷컴과 흑룡강신문 등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조선족 거주지는 물론 중국 내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었던 개고기라면이 새삼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이면서 조만간 생산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지난 2010년 발표된 중국 '반동물학대법' 초안이 개와 고양이 등의 도살과 식육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 법안이 정식으로 발효될 경우 개, 고양이를 먹으면 5000위안(약 90만원) 이하의 벌금과 15일 이하의 구류 처분, 또는 최고 50만위안(약 90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지기 때문이다.
▲ 중국의 한 슈퍼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개고기라면(왼쪽 아래, 출처: 흑룡강신문)
논란에 불씨가 된 건 지난달 28일 홍콩 매체 핑궈르바오가 중국 동북 지린성 연변에서 생산되는 개고기라면과 개고기 도살 현장을 밀착 보도하면서부터.이 매체는 연변 조선족자치주에 위치한 모 개고기라면 공장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개고기라면 3000개를 만드는데 개고기 30㎏이 들어간다. 하루 3만개를 생산할 경우 대략 20여마리의 개가 라면 재료로 사용된다"고 전했다.이 공장에 개고기를 공급하는 도살장에는 한 칸에 20㎡ 크기인 사육장에 40마리씩 총 5000여마리의 개가 사육되고 있었다.도살장 관계자는 "허난(河南)과 후베이(湖北), 후난(湖南) 등에서 온 개들이 도살된 후 개고기라면 공장과 연변 시내의 시장, 슈퍼마켓 등으로 공급된다"고 진술했다.이곳에서는 하루 평균 300마리에서 많을 때는 몇천마리씩 개를 도살해 개고기 500g당 7~16위안(약 1200~2800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홍콩 매체의 보도 직후 중국 내 동물애호론자들은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개고기라면 생산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중국에서는 특히 최근 무분별한 반달곰 사육과 웅담 채취 문제로 동물학대 논란이 가열된 상황이어서 개고기라면에 대한 혐오감이 거세지는 형국이다. 문제의 개고기라면은 이미 출시된지 10년이 넘었으며, 조선족은 물론 개고기를 먹는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은 상품이다.하지만 포장 겉면에 '개고기라면'이라는 상표가 한글로 적혀 있는데다 한국과 일본 등으로도 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논란이 확대될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조인경 기자 ik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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