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 박람회 D-11...베일 벗은 '빅4그룹' 전시관

미래 동행 그린 친환경 '4社4色' 엑스포 홍보전

내외국인 등 예상 방문객 800만명고용 8만명 경제적 효과 13조원후원사들 브랜드 알리기 불꽃 마케팅 [아시아경제 이은정ㆍ박지성ㆍ박민규 기자] 12일 '2012 여수세계박람회(여수엑스포)' 개막을 10여일 앞둔 1일 삼성·현대차·LG그룹·포스코 등 국내 기업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여수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입장권 구매나 항공권 할인 등 물적·인적 지원은 물론 기업관을 통한 자사 홍보에도 적극적이다.국내 기업들이 엑스포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경제적 파급 효과 때문이다. 여수엑스포조직위원회는 3개월간의 엑스포 개최로 부가가치 13조원, 고용효과 8만명 등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3개월간 100개국 이상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후원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여수엑스포 전체 예상 방문객은 내외국인을 합쳐 800만명 정도다.여수세계박람회 공식후원사는 현재까지 현대차그룹을 포함해 대우조선해양, 제일모직, 아시아나항공, 롯데칠성, NHN 등 산업군별로 21개사에 달한다. 또 LG그룹, 한화그룹, 현대중공업도 공식 후원사 계약을 진행 중이다.이들 중 기업관에 독립 전시장을 마련한 곳은 현대·기아차, GS, 삼성, 롯데 등 7개사다. 전 세계인의 이목을 잡기 위해 각 사별 차별화된 콘셉트로 전시장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삼성그룹, 기술력보단 미래에 초점=삼성은 '창조적 공존, 함께 그리는 인류의 미래(Living Creatively, Imagining Together)'를 주제로 전시관을 꾸몄다. 제품이나 기술력은 배제하고 미래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여수엑스포 삼성관과 삼성 공연팀의 모습. 공연팀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대형 퍼포먼스를 담당하는 AEP의 소속 출연진으로 수차례의 오디션을 거쳐 선발했다.

삼성관은 지상 3층, 연면적 2659.3㎡의 독립기업관으로 구성됐다. 은빛 배 형태의 독특한 외관은 지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래를 향해 떠나는 방주를 의미한다. 삼성은 이 전시관을 통해 지구가 아닌 바다가 중심인 해구(海球)시대를 설정, 바다와 호혜적 매개자로서 삼성의 역할을 보여줄 예정이다. 삼성은 이번 박람회의 주제에 맞춰 환경오염에 따른 인류의 어두운 미래를 극복하고 바다의 무한한 가능성을 살리기 위해 개인, 기업, 국가 등 모든 주체가 공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공연은 인류를 대표하는 '소녀'가 생명을 상징하는 '꽃'을 살리기 위해 자연의 근원인 '빛, 바람, 물'의 결정체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스토리를 담았다. '빛, 바람, 물'은 삼성관을 구성하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중공업을 상징한다. 미래 지구와 환경을 위한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SDI의 다양한 노력을 소개하는 파도 형태의 독특한 친환경 전시공간도 삼성관의 볼거리다. ◇현대차그룹,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동행'=1등급 후원사(오피셜글로벌파트너)인 현대차그룹은 엑스포 기간 1398㎡ 규모의 기업관을 운영한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동행'이라는 주제로 친환경 자원순환구조 제공을 통해 인류와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표현했다.

▲현대차그룹관의 외부 전경 모습. 친환경 자원순환구조를 제공해 인류와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현대차그룹의 모습을 표현했다.

전시관은 복합문화공간 크링(kring), 예화랑, 광주아시아문화전당 등의 작업을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운생동 건축사무소의 장윤규 국민대 건축과 교수가 '함께 만드는 미래로의 문(Vision Gate)'이라는 콘셉트로 건축했다. 정면은 현대차그룹이 철강, 자동차, 건설, 부품, 물류·서비스 등 5개 부문을 잇는 소통과 교류, 무한 가치를 창조하는 자원순환형 그룹임을 표현했다. 후면은 현대차그룹의 이니셜인 영문 대문자 'H'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했다. 4개의 전시공간에는 각각 ▲아름다운 만남 ▲변화와 성장 ▲새로운 진화 ▲함께, 더 큰 미래로라는 주제로 스토리가 펼쳐진다.◇LG그룹, '그린 2020'으로 세계인 유혹=LG는 오는 2020년 그룹 전체 매출의 15%를 에너지, 전기자동차 부품, 리빙에코 등 그린 신사업에서 달성하고자 하는 '그린 2020' 비전을 LG관에 구현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여수 앞바다에 LG는 연면적 3724㎡ 규모의 전시장을 구성했다.

▲여수엑스포 LG관의 외부 모습. 물과 태양광 등 그린기술을 적용했고 건물 내부는 최첨단 정보기술(IT)로 채워 넣었다.

LG는 건물에는 물과 태양광 등 그린기술을 적용했고 건물 내부는 최첨단 정보기술(IT)로 채워 넣었다. 전시관 입구에서 떨어지는 시원한 물줄기를 이용해 가로 32.6m, 세로 4.2m의 초대형 워터스크린을 만들었다. 내부에는 '미디어 샹들리에'가 설치돼 있다. 총 54대의 47인치 LED TV가 허공에 매달려 있다. 각각 수직으로 움직이며 가로 5.4m, 세로 6.4m 크기의 대형 미디어쇼가 펼쳐진다. 전시관에서는 향후 미래에 구현될 LG그룹의 친환경 제품과 태양광 에너지 기술 등이 소개된다. 옥상에는 관람객이 지친 발을 시원한 물에 잠시 담글 수 있는 옥상 정원이 설치됐다. ◇포스코, 친환경 철강사 홍보=포스코는 여수엑스포 기업관 '파빌리온'을 통해 포스코의 역사와 경영철학 및 친환경·해양사업 현황 등을 전시한다.

▲'오션조이'에서 본 여수엑스포 포스코 기업관 '파빌리온' 외부 모습. '열린 마음'을 지향하는 포스코의 개방형 사고를 반영해 입구를 따로 마련하지 않은 게 특징이다.

특히 제철 부산물인 슬래그를 가공해 만든 인공 어초 '트리톤'을 활용한 해양보존 활동을 소개한다. 포스코는 여수엑스포를 기념해 지난 2010년 11월 여수 거문도 덕촌리 마을 어장에 트리톤 510기 이상을 투하했다. 트리톤은 철과 칼슘이 풍부해 해조류와 식물플랑크톤 성장을 촉진하는 동시에 인과 황화수소 등 바다 내 오염물질을 정화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최근 포스코가 바다숲 생태조사를 벌인 결과 해조류 서식밀도가 당초 정부의 목표 치인 2㎏/㎡의 두 배를 달성했다. 모자반 서식량을 포함할 경우 최대 30㎏/㎡에 달했다. 전시장 한편에는 포스코의 아들 '철이'에 대한 동화를 소개한다. '환경을 생각하는 철이(포스코)'가 되겠다는 게 주 내용이다.이은정 기자 mybang21@박지성 기자 jiseong@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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