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사우디 아라비아가 이집트 인권 변호사의 구속과 관련한 격렬한 항의 시위가 발생하자 이집트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고 대사관을 폐쇄했다. 사우디 국영 SANA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정부 소식통의 말을 빌려 사우디에서 활동 중이던 이집트 국적 인권 변호사의 구속에 항의하는 수백명의 이집트 군중들이 카이로의 사우디 대사관을 점령하자 공관원들의 안전을 위해 이런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카이로에 있는 대사관 외에 알렉산드리아와 수에즈에 있는 자국 영사관도 같은 이유로 폐쇄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아메드 모하메드 알 기자위로 알려진 이 변호사는 사우디 교도소에 갇힌 이집트국적 수형자들에 대한 사우디 정부의 처사에 항의해 압둘라 사우디 국왕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사우디 정부를 자극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 정부는 지난 17일 제다 공항에서 이 변호사를 마약 불법 소지혐의로 구속했다. 기자위 변호사의 구속 사실이 알려지자 수백 명의 이집트인들이 사우디 대사관에 몰려가 그의 즉각 석방을 촉구하는 항의를 하면서 공관 진입을 시도했다. 소식통은 이번 조치가 일시적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한편,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실각 이후 이집트 최고 권부인 군사위원회 위원장인 모하메드 후세인 탄타위 원수는 사우디의 이번 조처와 관련해 사우디 정부와 즉각 접촉을 하고 조속한 "관계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집트 관영 MENA 통신이 전했다.조유진 기자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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