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정부가 우리금융지주의 매각을 재추진키로 결정했다. 지난해 8월 매각이 무산된 지 8개월만이다. 금융위원회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지난 27일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우리금융지주 매각 재추진 방안'을 보고받고 이를 심의·의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날 매각공고를 실시하는 한편, 오는 7월 27일까지 예비입찰 제안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기본 원칙은 지난해와 달리 크게 바뀌지 않았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공개경쟁입찰으로 진행하고, 예비입찰-최종입찰의 2단계 입찰방식을 채택했다. 단 효율적인 매각 절차 진행을 위해 인수의향서(LOI) 제출 절차를 생략, 매각과정에 드는 시간을 1~2달 정도 단축했다. 인수 또는 합병 방식을 모두 허용하며, 지주사 전체를 일괄매각한다. 또 경영권 매각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 최소입찰규모도 30%를 유지키로 했다. 예보 지분이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할 경우 양해각서(MOU)를 완화 또는 해지키로 했다. 정부가 매각이 무산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우리금융 재매각을 추진하는 이유는 상법 개정, 금융시장 경쟁구도 격화 등 최근 매각여건이 크게 나아졌다는 판단에서다. 일단 지난 15일부터 개정된 상법이 시행돼 합병시에 주식교환 외에 다양한 합병 대가를 지급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전략적 투자자들의 전략선택 폭이 넓어졌다. 또 신규 금융지주 출현 및 기존 금융지주의 은행 인수로 국내 금융시장의 경쟁구도가 치열해져, 시장 지배자 지위 선점을 위한 인수합병 시도가 늘어날 전망이다. 사모투자펀드(PEF) 역시 인수전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우리금융 매각이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금융 자체도 건전성·비즈니스적에서 괜찮고, 시장도 작년보다 나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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