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신약 최고 의학저널 논문 게재돼 '화제'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국산신약의 효과를 관찰한 논문이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저널에 발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20일 신풍제약(사진, 대표 김창균)에 따르면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의 효과를 관찰한 임상시험 논문이 4월 5일자로 게재됐다. 피라맥스는 신풍제약이 11년에 걸쳐 개발한 국산 16호 신약이다. NEJM은 네이처, 사이언스보다 인용지수가 높은 의과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저널이다. 이곳에 한국 의학자가 논문을 게재한 건 지금까지 3번에 불과하며, 국산신약 관련 논문으로는 처음이다.NEJM이 논문 게재를 결정한 건 피라맥스가 갖는 공중보건학적 중요성 때문이다. 현재 주로 쓰이는 말라리아 치료법은 두 가지 약물을 따로 먹는 방식인데, 이런 불편함 때문에 치료율 향상에 제한이 있고 내성 문제도 심하다.
이에 2000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협력사를 찾았고 신풍제약이 최종 선정됐다. 기생충약 전문회사라는 측면도 있었고 무엇보다 다국적제약사들이 말라리아 치료제 개발에 소극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저소득 국가에서 유행하는 질병이라 치료제를 개발해도 상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이후 신풍제약은 비정부기구 MMV와 함께 11년간 1331억원을 투자해 피라맥스 공동개발에 나섰다. 지난해 8월 한국 식약청으로부터 국산신약 16호로 허가받았다. 최근에는 유럽에서도 허가를 획득했다. 신풍제약은 약물뿐 아니라 설비투자, 공장 확보 등에도 약 700억원을 투자했다.피라맥스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1일 1회, 3일 복용이라는 편리성과 높은 치료효과를 장점으로 세계 의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말라리아 퇴치라는 공익적 측면을 보고 투자를 결정해 성과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상업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신풍제약은 WHO를 통한 납품이나 봉사단체에 판매하는 식의 다양한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또 저렴한 가격에 아프리카 등 현지로 직접 수출하는 글로벌 마케팅도 펼칠 계획이다.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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