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수 '민정수석실과 얘기됐다고 했다'...최종석 '증거인멸시키려고 지어낸 말이다'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민간인 불법사찰 관련 청와대 증거인멸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박윤해 부장검사)은 18일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을 불러 앞서 구속한 최종석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과 대질심문하고 있다. 검찰은 불법사찰·증거인멸의 ‘윗선’ 관련 진술 내용이 엇갈리는 두 사람을 함께 조사하기 위해 이날 오전 11시께 장 전 주무관을 서초동 검찰 청사로 불렀다.검찰이 확보한 녹음파일 등에 따르면, 불법사찰 자료가 담긴 하드디스크 삭제 당시 최 전 행정관은 “검찰에서 문제 안 삼기로 민정수석실에서 얘기된 거니까 그냥 하면 된다”고 장 전 주무관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주무관이 검찰에 제출한 녹음파일엔 최 전 행정관이 청와대 개입 사실을 진술하지 못하도록 회유하는 정황 등이 담겨 있다.장 전 주무관이 공개한 대화내용에서 최 전 행정관은 “(장 주무관이 입을 열면)민정수석실도 자유롭지 못하다. 국감에서 증언했던 권태신 국무총리실장도 위증으로 걸릴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불법사찰을 실제 수행한 공직윤리지원관실과 지시·보고 관계를 형성한 고용노사비서관실 외에 민정수석실 등 청와대와 총리실 조직이 포괄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담겨 있다. 최 전 행정관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문제의 대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장 전 주무관에게 일을 시키기 위해 지어낸 말”이라는 취지로 진술해 윗선 개입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앞서 구속한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이영호 전 비서관과 최종석 전 행정관의 구속기한이 만료됨에 따라 오는 20일께 우선 증거인멸 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할 계획이다. 검찰은 1차 수사 당시 증거인멸 지시 혐의로만 재판에 넘겨졌던 진경락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을 재수사하며 불법사찰 연루 혐의점을 포착하는 등 불법사찰 관련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두 사람을 재판에 넘긴 뒤에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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