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벤츠 뉴 SLK200블루이피션시

젊은 감각 맞는 외관 디자인..공기 흐름 조절로 로드스터 단점 최소화

메르세데스-벤츠 'The new SLK 200'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천장이 열리는 로드스터는 개인적인 로망이기도 하다. 뻥 뚫린 도로를 여유롭게 질주하는 영화 속의 한장면이 가슴에 와닿았기 때문이다.최근 시승한 메르세데스-벤츠의 로드스터 뉴 SLK200 블루이피션시는 이 같은 이유 때문에 더욱 여운이 남는지도 모른다.하드톱 타입의 뉴 SLK200 블루이피션시는 외관이 전혀 로드스터처럼 생기지 않은 점이 오히려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뚜껑(?)을 여닫는 조작법은 간단하다. 운전석 옆에 있는 버튼을 당기면 열리고 누르면 닫히는 구조다. 여닫는 시간은 10초도 채 걸리지 않는다. 컨버터블은 조작하기가 불편하다는 상식을 깬 모델인 셈이다.지붕을 열고 운전한다고 해서 바람이 세차게 들이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차에는 에어가이드가 탑재돼 있는데, 난기류로 인해 실내로 유입되는 바람을 차단한다. 실제로 운전하는 동안 머리카락은 바람에 날렸지만 내부는 조용했다.뉴SLK200 블루이피션시의 가장 큰 매력은 성능이다. 배기량이 1796cc, 직렬 4기통 이지만 움직임은 2000cc 이상 차량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속 주행에서도 2000cc 이상 차량에 비해 전혀 밀린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 또 최고 출력은 184마력(5250rpm), 최대 토크 27.5kg·m(1800~4600rpm)의 파워를 갖췄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불과 7초다. 공인연비도 11.6km/ℓ로 비교적 효율이 높다.외관의 변화도 눈에 띈다. 보닛 길이에 비해 뒷부분을 크게 줄였다. 역동적인 이미지를 주기에 충분했다.메르세데스-벤츠의 이미지는 중후함이 대표적이지만 젊은층에 어필하기 위해 라디에이터 그릴 역시 크게 바꿨다. 젊은 감각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내부 역시 운전석을 중심으로 버튼 조작이 가능하다. 컴팩트한 실내공간임을 감안할 때 버튼 위치는 운전자를 배려한 것이다.다만 타고 내릴 때 다소 불편한 점은 있다. 로드스터 특성상 컴팩트한 점을 강조했기 때문인데, 로드스터가 컴팩트한 이미지를 강조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 불편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파노라믹 배리오-루프 역시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지붕은 반투명한 유리로 돼 있는데 버튼 하나로 루프의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다.가격은 6750만원이다. 다소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정도 수준의 로드스터를 개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난하다는 평가가 많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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