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53개국 정상(급) 39명, 대표참석자 14명, 4개 국제기구 대표 5명. 26일부터 개최되는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주요인사다. 이외에 이들이 타고온 전용기는 40여대로 수행단이 5000여명, 수행기자는 700여명에 달한다. 수행기자 외에 전세계에서 행사 취재를 위해 등록한 기자들만 3000명이 넘어섰다.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비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삼성동 코엑스에는 최첨한 경호ㆍ경비 장비들이 설치됐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처음 도입되는 '얼굴인식시스템'이다. '얼굴인식시스템'은 출입구마다 설치된다. 얼굴인식기는 행사장으로 통하는 동서남북 출입문 4곳과 지하1층으로 향하는 연결통로 1곳 등 5개소에 총 20여대가 설치돼 있다. 인식기를 통과하는 즉시 전면의 모니터에는 사전등록 비표인RFID 신분증상의 사진과 함께 현장에서 찍힌 스냅샷이 뜨면서 두 얼굴간 동일인 여부를 판명한다. 인식기는 제3자의 비표 도용도 방지할 수 있다. 경호안전통제단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 도입된 시스템은 지난 G20 정상회의에서제기된 여러 기술적 문제점을 보완한 것으로 현재까지 95%의 인식률을 보이고 있으며, 최초 얼굴인식에서 분석까지 걸리는 시간은 초단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새 인식기는 두 눈동자와 입술 중앙지점간 삼각거리를 분석하는 방법을 통해 안경 착용이나 성형 여부 등의 외형적 변화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했다. 또 이번 정상회의에는 이 외에도 방사능게이트와 차량 하부 검색기 등 여러 최첨단경비ㆍ경호 장비가 동원됐다. 이중 국내기술진이 최초로 개발한 '방사능게이트'는 핵안보라는 이번 정상회의의 의제에 맞춰 처음 도입되는 장비이다. 총 4곳의 차량과 행인 통행로에 설치되는 방사능게이트는 출입차량과 참가자들의 방사능 오염 및 관련 물질 적재 여부를 탐지해 모든 테러 위험요소를 차단한다.유해물질을 탐지할 수 있는 유해물질분석기도 투입된다. 분석기는 자동분석을 통해 화학물질을 소초내에 분석가능하다. 평균응답시간은 31~60초다. 또 회의장 상공을 경비할 경호헬기에는 열영상 카메라를 장착했다. 열영상카메라는 주간뿐만 아니라 야간에도 열을 감지해 행사장 주변을 오가는 사물을 인식하고 감시할 수 있다.지상 경비를 담당할 폭탄테러 방지차량의 하부에는 자동검색시스템도 있다. 검색 시스템은 차량 하부를 자동으로 검색해 폭탄이 설치돼 있는지 등을 식별할 수 있다. 고화질 CCTV와 전파 교란 장치를 장착한 11t짜리 특수진압 장갑차도 테러진압을 위해 대기한다.원격 조종이 가능한 폭발물 처리 로봇도 등장한다. 이 로봇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좁은 공간에 들어가 사제 폭발물을 제거한다. 경찰이 자체 개발한 다목적 방패차도 준비 중이다. 2.5t 진압용 차량을 개조한 것이다. 차량 앞부분에 가로 5m, 세로 2.2m짜리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방패를 달고 최루액과 색소를 섞은 물대포를 쏠 수 있다. 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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