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오픈마켓 11번가가 올해 유통업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슬럼프(SLUMP)를 제시했다.경기불황에 고물가, 전월세 가격 상승 등으로 생겨난 트렌드를 반영해 제시한 키워드다. 19일 11번가는 슬럼프는 ‘1인가구의 증가(Solo Economy)’, ‘런던올림픽(London)’, ‘독특함(Unique)’, ‘다양한 유통채널 활용(Multi-channel)’, 고급화(Premium)’를 뜻하는 영어 단어의 첫글자를 모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1인 가구의 증가(Solo Economy)=경제활동, 학업 등의 이유로 가족과 떨어져 사는 1인가구는 새로운 문화 및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통계청 조사 결과 2000년 220만 가구였던 1인 가구는 2005년 317만, 2010년에는 410만 가구로 10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덩달아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해 크기와 분량을 줄인 소량상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밥솥, 세탁기, 냉장고 등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소형가전의 매출은 2011년 1월~2월 대비 올해 같은 기간 약 45% 증가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소형 패키지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며 “리빙, 디지털, 마트 등 각 카테고리마다 1인 가구를 위한 상품판매가 연일 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런던올림픽(London)=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이용대 선수의 금메달 한번에 11번가 배드민턴 라켓 등 관련용품 판매량이 전년대비 300%이상 상승했다. 박태환 선수가 착용한 ‘닥터드레’ 헤드폰은 2008년 8월 한달간 11번가 검색어 15위에 랭크되는 등 올림필 관련 제품이 큰 인기를 모았다. 때문에 유통업계는 올해 런던 올림픽에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올림픽 기간 동안 식음료 매출 상승도 예상된다. 남아공월드컵 기간에 11번가 간편조리식품 매출은 34% 올랐다. 11번가 관계자는 “올림픽 기간 동안 스포츠, 패션, 식품 등 관련 이슈 상품의 매출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며 “불황일수록 응집되는 특성에 맞춘 올림픽 마케팅도 활발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독특함(Unique)=지난해부터 이어진 반값 열풍은 경쟁사와는 다른 차별화 전략으로 소비자를 공략할 것이다. 고관여상품에 대한 저가경쟁은 가격과 품질, A/S까지 갖춤은 물론이고 차별성을 갖춘 제품 출시까지 이어졌다. 올해 ‘쇼핑TV’로 반값열풍을 주도한 11번가는 업계 최로 3D기능이 추가된 실속TV를 출시했다. 9만원대 중고PC인 ‘기찬PC’는 2분만에 500대 전량 완판됐다. G마켓은 비데를, 인터파크는 전자책 단말기를 내놨다. 추후에는 에어컨 등 생활가전은 물론 자동차용품, 패션명품, 아웃도어 용품 등 다양한 반값 상품이 출시될 전망이다. 또 유통업계는 이색 상품을 앞세워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치열한 전쟁에 돌입할 것이다. 11번가와 현대H몰은 9900만원짜리 경비행기를 출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색 상품 기획·판매와 더불어 이색 서비스 및 프로모션도 강화되고 있다. ◆멀티채널(Multi-channel)=백화점, 할인마트, 오픈마켓, 모바일,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넘나들며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조건의 상품을 구입하는 신(新)소비 트렌드가 강화되는 추세다. 보물찾기를 하듯 최적의 상품을 최저의 가격으로 구입하는 트레저헌터(treasure hunter)가 증가하는 추세다. 보통 인터넷을 통해 상품비교를 충분히 한 후 구매는 오프라인에서 했다면, 최근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경험해보고(의류의 경우 입어보고, 느껴보고, 사이즈확인까지) 돌아서서 모바일로 저렴하게 구매한다. 11번가 모바일쇼핑을 분석한 결과 백화점에 입점된 브랜드 의류의 거래액이 올해 1월 전년동기 대비 8.5배 이상 성장했다. 11번가는 업계 최초로 QR코드를 찍어 상품을 구매하는 ‘Q스토어’를 오픈했으며, 홈플러스와 G마켓도 가상스토어를 열어 매장이나 사이트 접속 없이도 상품 구매가 가능하도록 꾸몄다.◆프리미엄(Premium)=경기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명품 시장은 위축되지 않을 것이다. 불황일수록 소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최근 오픈마켓도 고급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활동이 활발하다. 11번가에는 LG패션에 이어 ‘빈폴’을 보유한 제일모직, 최근 코오롱패션이 오픈마켓에 최초로 입점했다. 또한 11번가는 올해 명품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 이탈리아 명품전문기획관 ‘디-럭셔리11(D-LUXURY11)’를 오픈했다. 아울러 불황에 따른 소비위축여파로 중고상품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해 중고물품전문관인 ‘중고 스트리트’를 열었다.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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