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환매, 여기는 무풍지대…증시 2000 부담감 분할매수펀드 인기

2주만에 500억 유입, 시기 나눠서 주식매입, 환매자금 재투자 유도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펀드 환매로 인한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분할매수 펀드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2월 말 이후 신규 설정된 4개 펀드에만 500억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분할매수 펀드란 한 번에 주식을 매입하지 않고 시간을 분산해 일정시기마다 주식을 매입하거나 일정한 수준으로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주식을 매입해 적립식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펀드를 말한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0~27일 사이에 신규 설정된 동부스마트초이스-순환분할매수, 하나UBS분할매매목표전환형, 삼성K플러스연속분할매수, 마이에셋트리플스타균등분할매수&목표전환 등 4개 분할매수 펀드가 총 489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만 연초 이후 3조6000억원 이상이 유출된 것을 감안하면 돋보이는 성과다.이 중 가장 눈에 띄는 펀드는 동부자산운용의 동부스마트초이스-순환분할매수다. 지난달 24일 출시한 이 펀드는 2주 만에 254억원어치나 팔려 분할매수 펀드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좋았다. 이 외에 하나UBS분할매매목표전환형펀드가 105억원을 모집했고, 삼성K플러스연속분할매수펀드도 89억원의 자금을 모았다.동부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증시가 단기 고점인 2000선 안팎에서 움직여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며 “분할매수 전략을 통해 단기 고점에 투자하면서도 편입단가 하락효과를 추구할 수 있고, 투자시점을 잘못 판단할 위험도 줄여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일정 수준의 수익을 달성한 후에는 위험자산의 비중을 축소해 달성된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이 현 시장상황에 부합한다는 설명이다.판매사들이 고점에 차익을 실현하며 펀드를 환매하는 투자자들의 펀드자금을 재투자하도록 유도하기에 알맞은 상품이라는 점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판매사들의 가장 큰 고민이 펀드 환매로 인한 자금유출인데, 분할매수 펀드는 이를 해결하고 재투자를 유도하기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 및 국내 혼합형펀드에서 3조716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으며, 이 기간 증시 상승세로 국내 주식형펀드는 8.87%(7일 기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정재우 기자 jj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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