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기대와 유가급등 엇갈리며 2000 안착 시험받을 것'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0.17% 하락했다. 지난주 초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안이 확정됐지만 이미 노출된 재료였다는 점에서 영향은 미미했다. 이란이 영국, 프랑스에 원유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분위기가 악화되며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이어간 점도 증시에 악영향을 끼쳤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 미국의 지표 부진 등이 겹치며 코스피는 한 때 2000선을 밑돌기도 했다. 지난주 기관은 투신권 환매물량을 중심으로 1조1542억원 '팔자'세를 나타내며 지수 하락에 힘을 실어줬다. 외국인은 올들어 두 달 만에 10조원어치 이상을 사들이면서 매수 탄력 둔화되는 모습이다. 지난주에는 7601억 순매수에 그쳤다. 개인은 4013억어치를 사들이며 지난주 '사자' 전환했다.이번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이 시행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증시에 반영된 데다 예상보다 적은 규모가 예상돼 실질적인 효과 역시 미미할 것이라고 점쳤다.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유가의 흐름도 이번주 증시의 관심 포인트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영향으로 이번주 역시 코스피가 2000선 안착을 시험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에는 국제유가의 움직임이 가장 중요하다"며 "최근 국제유가의 강세가 실물 경기에 영향을 줄 수준이라는 점에서 월말, 월초의 대외 지표를 통해 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들어 국내외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는 상태에서 유가 강세가 이를 가속시킬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는 설명이다.이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큰 그림에 대한 판단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라며 "투자자들은 지금이 국제유가를 핑계 삼은 단순 기술적 조정인지, 아니면 시장이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지를 선택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를 찾아나가는 과정으로 당분간 시장은 그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그는 유가 강세와 매크로 둔화분 만큼의 주식비중을 덜어내고 단기매수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한편 이번주에는 국내외 지표 발표가 대거 예정돼 있다. 지난달 적자를 기록했던 국내 무역수지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ISM 제조업지수는 확장세를, 중국 PMI 지수는 소폭의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25~26일 G20 재무장관회의, 27~29일 독일, 핀란드, 네덜란드의 그리스 자금 지원 의회 표결, 3월1~2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등 주요 일정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와 관련해 3월2일 이란 총선에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3월이 시작되는 주, 중국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은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정치적 요인, 재정정책의 빠른 효과, 과거 소비촉진책의 학습효과를 감안한 내수부양을 기조로 경기부양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3월이 시작되면서 증시는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이 팽팽히 맞서는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판단했다.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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