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제약·바른손, 수상한 소액공모

딱 하루 유상증자·BW 청약

[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정치테마로 엮여 비정상적인 급등을 지속하고 있는 우리들제약과 바른손이 연달아 소액공모를 진행해 투자자들의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승인절차를 밟지 않아도 되는 10억원 미만 유상증자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발행을 통해 특정인을 대상으로 수백%의 수익만 보장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들제약은 지난 14일 주당 1246원에 보통주 80만2560주를 발행하는 9억9000만원 규모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당시 우리들제약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인맥관련주로 엮이며 올해 초 주가가 500원대에서 1985원(14일)으로 급등했다.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할인율 15%까지 적용했고 20일 오전 9시 20분 현재 주가가 3100원을 오르내리는 점을 볼 때 투자자들은 2.5배의 이득을 본 셈이다.석연치 않은 점은 증자일정이다. 우리들제약은 14일 소액공모 결정 후 바로 다음날인 1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청약을 받았다. 청약장소는 강남구 삼성동 우리들제약 사무실 한 곳 뿐이었다. 우리들제약은 앞서 2월6일 주가급등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요구에 답변하며 유증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일주일만에 입장을 번복한 우리들제약은 벌점 4점과 더불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이 예고됐다.벌점을 무릅쓰며 급하게 유상증자 일정을 추진했지만 청약은 100% 이뤄졌다. 우리들제약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이 영업적자 48억원, 순손실 44억원으로 부진한 점을 고려하면 기업의 성장성이 아닌 단기급등을 바라고 투자자들이 몰린 셈이다.우리들제약 관계자도 “주가가 급등하는 시기에 증자를 결정해 차익을 바라는 투자자로 청약이 과열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이 때문에 5시간만 청약을 받았다”고 해명했다.문재인 인맥테마주로 급등하고 있는 바른손도 지난해부터 연달아 10억원 미만의 소규모 유증과 BW 발행을 진행해 눈총을 받고 있다. 바른손은 지난해 12월16일 일반공모방식 유증과 BW 발행을 각각 결정하고 12월21일 하루만 청약을 진행했다. 바른손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경기도 고양시 본점에서만 청약을 받았다. 최소 청약단위는 1000만원으로 제한했다. 단시간내 현금 1000만원을 마련하지 못하면 청약이 불가능한 셈이다.청약에 제한을 뒀음에도 바른손의 유증과 BW도 모두 100% 청약이 완료됐다. 특히 BW는 10억원미만 규모에 일반공모 방식으로 발행해 올해 1월부터 신주인수권행사가 가능했다. 바른손의 신주인수권을 주당 1280원에 배정받은 투자자들은 77만3420주를 행사해 지난 13일 보통주로 전환했다. 13일 종가가 8990원인 점을 고려하면 BW에 투자한지 두달도 지나지 않아 600% 이상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액공모라고 해도 일반공모 방식이라면 보통은 최소 이틀 이상 청약을 받는다”며 “테마성 이슈로 주가가 급등하는 사이 서둘러 증자를 진행했기 때문에 기업사정을 잘 아는 소수만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천우진 기자 endorphin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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