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아이돌>│도니코니, 짓궂군요!

“꺄아아아악!!!” MBC 에브리원 <주간 아이돌>의 녹화가 한창인 강남의 한 스튜디오. 짧고 날카로운 비명이 구석구석에 울려 퍼진다. 소리의 진원지는 오늘의 게스트 티아라. 무서운 장면을 본 것도 아니요, 위험한 상황에 놓인 것도 아니다. 단지, MC 정형돈이 어사화에 달린 곶감을 몇 번이고 혀로 핥아 축축하게 만드는 광경을 목격했을 뿐이다. 깔끔하게 먹어 치우기만 하면 이기는 게임이지만 곶감은 모두의 바람처럼 움직여주지 않고, 이로 인해 마음을 졸이는 건 뒤 이어 게임을 해야 하는 소연과 효민이다. 그 순간 이들의 머릿속에는 아마 “이 곶감 하나로 돌려 쓴다”던 정형돈의 말이 떠올랐으리라. 그러나 걸 그룹과 삼촌들이 하나의 곶감을 공유할 수는 없는 법. 결국 새 곶감이 투입되지만 효민은 “이거 다 섞이는 것 같애~”라며 끝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게임을 지켜보던 큐리와 보람, 화영 등 나머지 멤버들의 절규 역시 멈출 줄을 모른다. 이렇듯 아이돌에게 굴욕을 안기는 프로그램, <주간 아이돌>이다.
제아무리 걸 그룹일지언정, MC인 정형돈과 데프콘에게 자비란 없다. 이들은 티아라가 잠깐 빈틈을 보일 때마다 놓치지 않고 짓궂은 공격을 가한다. 효민이 틴탑의 니엘에게 “너 좀 귀엽다”라는 영상 편지를 남기자, 이때다 싶은 두 MC들은 취재 중이던 기자를 향해 “특종이다 특종! 이거 지금 기사 써! ‘효민, 오직 니엘’이라 쓰고 하트 하나 크게 박아 주세요!”라고 신나게 외친다. 또한, 조용하게 앉아 있다 코를 훌쩍이는 보람에게 정형돈이 “보람 양, 자꾸 코 먹지 말아요”라 핀잔을 주면 곧바로 데프콘은 “금방 끝나요. 보람 양 배고프죠?”라며 한 술 더 뜬다. 손발이 척척 맞는 두 사람 앞에서 티아라는 무엇에 홀린 양 영화 <마더>의 김혜자 춤 흉내와 줄넘기 등 각자의 개인기까지 선보이지만, 결국 돌아오는 것은 “아... 어떡하죠... 이건 그냥 UCC로 만들어서 저희 프로그램 게시판에 올리겠습니다”(정형돈)라는 식의 놀림뿐. 이날 녹화 도중 “한 끼도 못 먹었다”고 밝힌 티아라가 이 고된 시간을 도대체 어떻게 견뎌낼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면, 오는 4일(토) 방송을 통해 확인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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