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이 4년 연속 흑자를 자신하며 본격적인 흑자 전환은 올해 중반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여의도 우리투자증권에서 2일 열린 실적설명회에서 권 사장은 "메모리 손익은 시황에 달려 있어서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제품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으로 연간 흑자는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년 중반기에는 터닝 포인트가 올 것"이라며 "1분기는 어려운 분기일 것으로 보이지만 2분기에 가면서 시황도 개선되고 산출도 늘면서 종합적으로 손익이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신감의 배경에는 하이닉스가 가진 기술 경쟁력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D램은 29나노 개발을 완료했고 다음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가는데 연말까지 40% 비중을 목표로 한다"며 "낸드는 20나노 개발을 올 초 성공했고 1분기 양산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주주인 SK의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올 시즌 낸드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하이닉스는 올해 4조2000억원의 투자금액 가운데 55% 이상을 낸드에 투입한다. 권 사장은 "낸드의 4분기 시장 점유율이 10% 초반 대 밖에 안된다"며 "대주주와 장기적 육성 전략을 논의해서 좀 더 적극적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통해 하이닉스는 현재 13만장 수준인 낸드 생산량을 연내 17만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SSD(낸드기반의 대용량 저장 장치)는 올 초부터 시장에 진입했다"며 "26나노로 시작했는데 20나노 기술을 본격적으로 적용해 낸드 매출의 한자리수 후반 비중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SK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비메모리 분야에 대해서는 "그간은 메모리 신성장에 대비해 메모리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해 비중이 매우 미미했다"며 "M8라인에서 플래시가 빠져나가면 비메모리를 채워 넣어야 하는 것도 있고 전략적인 파운드리(수탁생산) 사업도 추진하고 있으니 조만간 제대로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엘피다와 마이크론 등 경쟁업체들의 합종연횡과 관련해서는 "어떤 식으로 전개되든 재정적으로 아주 힘든 상태라 획기적인 시장 반등이 없으면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며 "이 상태가 유지되든 통합이 되든 생산능력의 제한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한국 기업에는 기회"라며 자신감을 표현했다.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지성 기자 jiseong@<ⓒ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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