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하이닉스가 반도체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4분기에도 선전하며 3년 연속 흑자에 성공했다. 분기로는 연속 적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업황이 바닥을 지나는 시점이라 2분기부터는 흑자전환을 기대할만 하다는 평가다. 하이닉스는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10조3958억원, 영업이익 3254억원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지난 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일본, 태국의 자연재해 등으로 IT 기기의 수요가 부진했지만 미세공정 전환 및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4분기 기준으로는 영업손 1675억원으로 적자가 계속됐지만 전기 대비 적자폭을 39.5% 개선했다. 경쟁업체들의 감산과 연말 재고 물량 판매 증가로 D램 출하가 늘며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2000억원대의 적자보다 나아진 결과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 가격 하락이 지속된 상태에서 적자폭을 줄였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전분기 대비 평균판매가격은 D램의 경우 19%, 낸드플래시는 17% 하락했다. 램버스와의 소송 관련 충당금도 일부 환입되며 실적에 도움을 줬다. 반도체 시장의 흐름이 나아지고 있지만 급격한 시황 개선 역시 쉽지 않은 상태라 분기 흑자 전환은 시간이 다소 필요해 보인다. 저점은 1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1분기 추가적인 반도체 가격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되지만 비수기 수요 감소와 공전 전환으로 인한 출하증가율 둔화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분기에는 흑자 전환 여부에 의미를 두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해 하이닉스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 모바일의 주축인 낸드 강화다. 4분기 말 기준 하이닉스는 D램 68%, 낸드 29%로 낸드 부문이 다소 약한 상태다. 때문에 올해 투자 금액의 절반 이상을 낸드에 투입해 이 부문을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이닉스는 올해 DRAM 및 NAND 등 직접부분에 3조4000억원, 설비 및 간접부문에 8000억원 등 총 4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20 나노 제품의 양산 및 10 나노급 제품의 개발로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eNAND,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포함한 다양한 응용복합제품 사업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SSD 개발을 끝마친 하이닉스는 올 초부터 양산에 들어간 상태다. D램은 미세 공정전환으로 이익률을 높여 가격 침체에 대응한다. 이를 위해 상반기내 20나노 급 제품의 양산과 함께 30나노 제품 비중을 60%까지 확대한다. 더불어 D램 중 30%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모바일 D램 제품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최대 주주가 됨에 따라 그간의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던 지배구조 문제가 해소됐다"며 "재무 안정성이 크게 제고됨과 동시에 장기적 관점의 성장 전략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지성 기자 jiseong@<ⓒ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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