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콘서트' 200여명 참석..성황리에 마쳐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성정은 기자]"껍데기 학력(學歷)이 아닌 참 학력(學力)으로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자"아시아경제신문 주최로 1일 오후 서울 신한금융투자타워 지하2층 300홀에서 열린 '고졸콘서트'에서 사람들은 입을 모아 이 같이 말했다. '고졸콘서트'는 학벌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학문의 깊이, 학력(學力)을 중심으로 인재를 중용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려 아시아경제신문과 교육과학기술부, 금융감독원 등이 함께 마련한 행사다. 이날 행사엔 한파에도 불구하고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와 대우조선해양, 이마트, 기업은행, 산업은행, 금융감독원 관계자, 서울시내 26개 학교 교사와 학생, 고졸 취업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학생 20명과 함께 온 최재학 서울문화고 교사는 "방학 중인데도 좋은 취지의 행사가 있어 취업동아리 학생들에게 전화를 돌려 참석하게 됐다"며 "오는 데만 1시간 30분이 걸렸다"고 말했다. 송곡관광고등학교 정지은(19) 양은 "금융권에 관심이 많아 펀드 관련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며 "선생님의 추천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2시간 동안 이어진 '고졸콘서트'는 1부 '고졸 취업 현황 발표', 2부 '고졸 취업 성공 사례 발표'와 '고졸 인재 성공의 숙제 토론' 등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실제로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의 경험담에 학생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행사가 끝난 후에도 일부 학생들은 기업관계자 및 선배들을 찾아가 질문을 하고 연락처를 주고받기도 했다. 사회를 맡은 곽동수 한국사이버대 컴퓨터정보통신학부 교수는 "고졸 취업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아직까지 대한민국은 대학을 포기했다는 자체가 화제가 되는 분위기"라면서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서라도 자기가 배우고 싶은 분야를 배우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당연한 사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졸 취업 현황 발표와 앞으로의 과제 토론 등에 참여한 교과부 관계자와 기업 관계자들도 곽 교수와 뜻을 같이 했다. 이들은 "고졸 취업자들이 성공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이를 위해 학생들의 취업 역량 강화와 고졸 취업 환경 조성 등에 더 힘쓸 계획"이라고 했다. '고졸콘서트'를 끝까지 지켜본 학생들은 이번 행사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서울디자인고등학교에 다니는 최다솜(19) 양은 "'고졸콘서트'에서 큰 도움을 얻고 간다"면서 "그동안 대학 진학을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고정관념을 깰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김문영(19) 양은 또 "졸업 뒤 좋은 직장에 취업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보를 얻으려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면서 "고졸 취업 성공 사례를 들으면서 목표의식만 분명하다면 고졸 취업자로서도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류장경 서울시교육청 장학관은 "이런 행사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성정은 기자 je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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