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경제지표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우려에 뉴욕장은 줄곧 내림세를 보였고, 미국 기업들의 실적부진도 악재로 작용했다. 그리스 국채 문제가 봉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장후반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폐장까지 상승세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74.17포인트(0.58%) 떨어진 1만2660.46으로 거래를 마쳤고,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2.10포인트(0.16%) 내린 1316.33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40% 상승한 2816.55로 거래를 마감했다.◆美 4분기 GDP 기대에 못 미쳐=미국 상무부는 이날 개장전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분기에 1.8% 성장한데 이어 성장세를 보였지만 전문가들이 예상한 성장치 3%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같은 기간 미국의 소비지출은 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1.7% 늘어난 것에 비해 소비지출 증가폭이 커졌지만 역시 전문가 전망치 2.4%에는 못 미쳤다.조수아 사피로 마리아 피오리니 라미레즈의 수석애널리스트는 "GDP 성장과 비교해 고용성장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고, 소비자들도 소비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미국 경제는 성장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기업들 실적도 저조=개장전 발표된 포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202억달러, 주당 20센트를 기록했다. 3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시장의 기대치인 주당 25센트의 순익에 미치지 못했다.미국 두 번째 정유업체인 셰브론도 정제마진 감소 등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셰브론의 4분기 순이익은 51억달러, 주당 2.58달러로 전년 동기 53억달러(주당순이익 2.64달러)에 비해 4% 가량 줄어들었다.또 세계최대 생활용품 업체인 P&G는 2분기에 기대치를 소폭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했다. P&G는 환율 등의 문제로 인해 올해 매출 목표를 주당 4.33달러에서 4.10달러로 낮춰잡았다고 밝혔다.이날 발표된 주요 기업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전망 또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증시는 힘을 얻지 못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그리스 문제 타결 임박=미국 내부의 요인이 어두웠던 반면 그리스와 관련한 문제가 뉴욕증시에 한줄기 ‘빛’이 됐다.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그리스 국채교환 합의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베니젤로스 장관은 "민간 채권단과의 국채 교환 협상이 한걸음 앞까지 다가왔다"며 조만간 양측의 뜻이 모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채 교환 협상과 함께 새로운 금융 프로그램에 관한 논의도 진행중"이라며 "이 같은 논의가 향후 수일 내에 마무리 될 것"이라고 전했다.또 올리 렌 유럽연합 경제·통화담당 집행위도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그리스 국채교환 협상이 타결에 매우 근접했다고 말했다.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그리스 국채교환과 관련한 협상이 낙관적이라며 문제가 곧 해결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리스 문제가 봉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미국 증시도 다소 힘을 얻어 낙폭을 다소 만회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GDP와 실적 부진의 악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금값은 7주래 최고치=그리스 문제가 봉합 될 것이라는 기대에 달러화 가치는 떨어지고, 금값은 뛰어올랐다.국제 금 가격이 7주래 최고치로 뛰어올랐다.그리스 문제가 봉합될 것이라는 소식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고, 대체 투자처로 금(金)시장이 주목받은 것으로 풀이된다.이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번주 금 가격은 지난 주말과 비교해 4.3% 뛰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2014년까지 금리를 제로수준으로 동결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1.7% 떨어진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제임스 코디에르 옵션셀러닷컴 대표는 "그리스를 둘러싼 논의가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소식에 시장이 반가워하고 있다"며 "전날 연준의 발표는 금시장에는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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