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장 클로드 트리셰 전(前)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 이사로 내정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리셰의 이사 내정은 독일과 프랑스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에어버스의 모기업인인 EADS는 조직 개편을 통해 독일 출신인 톰 엔더스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를 EADS의 새 CEO로 선임했다. 엔더스는 오는 5월 말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프랑스 출신 루이스 갈로이스 현 CEO를 대신하게 된다. 프랑스인 CEO가 물러나고 독일인 CEO가 선임됨에 따라 프랑스 출신인 트리셰 전 ECB 총재를 이사진에 합류시킨 것이다. EADS는 지난 2000년 7월 프랑스·독일·스페인의 우주항공 부문과 방위산업 부문이 합쳐 출범했으며 2007년까지 두 명의 공동회장과 두 명의 CEO체제로 운영됐다. EADS는 유로존 1, 2, 3위 경제대국의 합작 회사인만큼 고용 규모가 10만명에 달하는데다 방위산업 문제도 겹쳐 EADS의 임원 인사에 독일과 프랑스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 2007년에는 양 국이 의견 충돌을 빚으면서 에어버스 생산이 지연되기도 했다. 엔더스 차기 CEO는 올해 53세로 2007년부터 EADS 산하 에어버스의 CEO를 맡아 왔다. 엔더스가 EADS의 CEO로 내정되면서 EADS의 회장직은 독일 다임러의 임원인 보도 외버(Bodo Uebber)에서 프랑스 미디어 그룹 라가르데레의 아르노 라가르데레 회장으로 넘어가게 됐다. 엔더스가 EADS로 옮김에 따라 공석이 된 에어버스 CEO 자리는 프랑스 출신 파브리스 브레지에 현 에어버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맡게 된다.이같은 조직 개편은 2007년 에어버스 생산 차질 후 독일과 프랑스 정부가 합의한 내용에 따른 것이다. EADS의 지분은 프랑스 정부가 15%, 프랑스 미디어그룹 라가르데레가 7.5%를 보유하고 있다. 독일 다임러가 22.5%를 보유하고 있다. 스페인이 5.5%를 갖고 있다.엔더스 CEO는 EADS의 정부 지분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독일 정부는 지난해 11월 다임러로부터 지분 7.5%로 인수키로 합의한 바 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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