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옥상텃밭은 아이들의 심성 발달에도 도움을 주고, 열섬 현상을 해소하는 데도 한 몫을 합니다. 이게 바로 옥상텃밭을 만들기 시작한 이유입니다."이한호(사진)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의 말이다. 그는 2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같이 전하며 "올해는 이 옥상텃밭이 있는 건물을 15곳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농업기술센터가 옥상텃밭 만들기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09년의 일이다. 옥상에 171㎡ 규모의 텃밭을 만들어 '옥상농원 시범사업'을 시작한 센터는 2010년 25곳, 2011년 건물 15곳에 옥상텃밭을 조성했다. 옥상텃밭 만들기에 참여한 유아원 20곳과 복지관 9곳, 기타 단체 11곳 등 40곳은 이 공간을 자연학습과 원예치료 등에 활용하고 있다. 센터는 올해 '옥상농원 시범사업'을 더 확장해 참여 대상자를 모두 55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 소장은 "옥상에 텃밭을 만들면 유휴공간을 활용해 작물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좋은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또 하나 좋은 것은 옥상텃밭 조성으로 냉ㆍ난방비를 약 16.6% 절감할 수 있으며, 도시 열섬 현상 감소 효과도 볼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센터에서 옥상텃밭을 만든 뒤 실내ㆍ실외 온도를 조사한 결과 혹서기 때 일반 콘크리트 표면 온도는 50도, 식물을 재배하고 있는 콘크리트 표면 온도는 26~27도였다. 건물 내부 온도 역시 옥상텃밭 유무에 따라 달랐다. 외부 온도가 33도일 때 옥상텃밭이 없는 건물 내부 온도는 31도, 옥상텃밭이 있는 건물 내부 온도는 27도 였다. 옥상텃밭이 도시 열섬 현상을 줄여준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수치다. '옥상농원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26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센터 도시농업팀을 방문해 신청하거나 우편으로 신청하면 된다. 신청 자격은 옥상에 50~100㎡ 규모의 공간이 있는 서울 시내 복지관과 유아원, 노인정, 학교 등 다중이용시설이다. 제출 서류는 사업신청서(공고양식)와 사업계획서(공고양식), 사업자 등록증, 건축물 등기부 등본, 건물 활용 동의서(임차일 경우) 등이며, 제출 서류 양식은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agro.seoul.go.kr)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센터 도시농업팀 전화번호는 (02)459-8993이며, 주소는 서울특별시 서초구 헌인릉 1길 83-9(내곡동 1-774)다. 사업 대상자 심사 기간은 다음달 10일부터 21일까지며, 서류심사와 현지심사 등을 거쳐 사업자가 선정된다. 선정 결과는 다음달 29일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옥상농원 시범사업' 참여 대상으로 선정되면 식물재배용 상자와 모종, 상토 등 옥상텃밭 조성에 필요한 재로와 계절별 농작물 재배에 대한 교육과 기술 지원을 받는다. 예산은 1곳당 800만원 수준에서 지원된다. 이 소장은 "옥상텃밭 사업을 진행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게 예산 문제"라면서 "올해 사업 예산을 1억2000만원으로 잡았는데, 옥상텃밭이 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인 만큼 앞으로 이 예산을 늘려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성정은 기자 je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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