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6명이지만 난 7번 위원'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 인터뷰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당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여의도 밖 최고위원으로 활동하겠다." 최근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7위에 그친 이학영(59) 한국 YMCA전국연맹 전 사무총장은 26일 "국회의원, 최고위원 아니어도 정치할 수 있다"며 "이학영을 지지했던 시민세력 만 명을 모아 당을 압박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당직은 없지만 이미 당에 들어와 있는 사람으로서 7번째 최고위원(경선을 통해 선발된 최고위원은 6명)처럼 활동하며 시민들의 뜻을 모아 당에 전달하는 호민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 정치관문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그는 정치를 통한 우리 사회의 변화를 여전히 갈망하고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힘이 넘쳤고, 표정에는 부드러움이 묻어났다.  30여년 동안 시민사회에서 활동해왔던 그는 비록 낙선했지만 정치신인으로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주목을 받았다.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고 신기남, 이종걸, 우제창, 김기식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본선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본선에서 6위 김부겸 후보에게 1.09% 차이로 밀려 아쉽게 떨어졌지만 첫 성적표 치고는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선거패배 원인에 대해선 "정치판이 이렇게 센 판인 줄 몰랐다"며 "전략부재가 실패의 원인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꼼꼼히 준비했다면 이긴 선거였다"면서 "많은 사람들의 모바일 투표 참여 독려에만 신경을 쓰고 표의 가치가 컸던 대의원이나 현장투표 등에 큰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민주통합당 새 지도부의 쇄신작업에 대해서는 "한명숙 대표 개인보다는 민주당 전체가 자신의 썩은 살을 얼마나 도려내는지가 관건"이라며 "자기 살은 자기가 베기 어려워 남이 베어줘야 하는데 벨 사람을 다 떼어버렸으니 누가 베겠냐"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이 전 사무총장은 민주통합당의 공천심사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4월 총선 출마 가능성도 열어놓았지만 당에서 요청하는 역할이 있다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사무총장은 전북 순창 출신으로 전남대를 졸업했고, 한국 YMCA 전국연맹 사무총장,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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