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국내용 챗온의 막바지 개발 작업에 시간 걸리면서 내달초 출시'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의 모바일 메신저 '챗온' 국내 버전이 2월초 출시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6일 "국내용 챗온의 막바지 개발 시간이 걸리면서 출시 시기가 다소 늦춰졌다"면서 "설 연휴가 끝난 직후 출시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아 내달초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챗온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무료 모바일 메신저로, 해외 소비자들에게는 이미 서비스 중이다. 작년 10월에는 안드로이드마켓 지난 4일에는 애플 앱스토어에 각각 등록됐지만 아직 한국 소비자를 위한 버전은 나오지 않았다. 당초 1월 예정이었던 챗온 출시가 지연된 것은 "국내용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삼성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앞서 출시된 카카오톡과 차별화를 고려하다보니 개발 기간이 길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해 사용자 30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며 "챗온은 1년6개월 가량이나 늦게 출시돼 가입자를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를 만회할 한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챗온 출시가 늦어지면서 삼성전자의 독자 운영체제(OS) '바다'를 탑재한 웨이브3 스마트폰 출시도 2월초로 연기될 예정이다. 당초 삼성측은 "챗온을 웨이브3에 탑재해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결국 삼성전자의 두 기대작인 챗온과 웨이브3를 동시에 출시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아울러 카카오톡이 아직 바다폰용으로 나오지 않았다는 점도 고려됐다는 분석이다. 업계측은 "카카오톡 하려고 스마트폰 산다는 말이 일반화될 정도로 카카오톡이 스마트폰 사용자의 필수 앱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로서는 바다폰을 통해 챗온 바람을 일으키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챗온은 장기적으로 수익성도 크다고 삼성측은 기대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사용자가 늘어나면 스마트폰 뿐만이 아니라 태블릿PC, 스마트TV 등으로 서비스 지원 범위가 확대되고 광고 수익도 늘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용 챗온 서비스 개발을 완료하면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웨이브3를 동시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챗온 출시를 계기로 메신저 시장에서도 영향력이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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