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이 뛰게할 그 일을 하게 해준 삼성”

하비에르 나바로 삼성엔지니어링 멕시코 법인 차장참여한 모든 프로젝트가 흥미로웠고, 각각의 스토리가 있었다

하비에르 나바로 삼성엔지니어링 멕시코 법인 차장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지난 2001년 ‘삼성엔지니어링에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적잖은 고민을 했다.현 직장인 미쓰비시는 급여도 많았을 뿐만 아니라 대우도 좋았다. 상식적으로는 전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없었지만, 그래도 그 제안에는 마음이 끌리는 뭔가가 있었다.올해로 12년째 삼성엔지니어링 생활에 들어간 하비에르 나바로 멕시코 법인 차장은 당시의 느낌을 이렇게 소회했다.삼성엔지니어링의 ‘업’은 그의 추억과 어우러져 퍽 매력적인 대상이었단다. 엔지니어링 사업체를 운영하는 아버지를 도왔던 그는 이미 그 때부터 멕시코 국영기업 페멕스(PEMEX), 연방전력청인 CFE 등 삼성엔지니어링의 멕시코 고객들과 함께 일해 왔다. 멕시코의 플랜트 시장과 비즈니스도 잘 이해하고 있었다.하비에르 차장은 결국 결단을 내렸다. 당시 삼성엔지니어링이 추진중인 살라만카 프로젝트 현장에 합류한다면, 이라뿌아또에 살고 있는 가족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삼성엔지니어링을 선택한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아버지라면 나에게 어떤 조언을 주셨을까. 만약 아버지께서 그때 그 자리에 계셨다면, 돈을 넘어 내 가슴을 뛰게 만드는 일을 하라고 하셨을 것”이라며 “당신에게도 참 의미 있었던 엔지니어링 일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으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셨을 것이다”라고 그는 전했다.삼성 가족으로 합류후 그는 살라만카, 미나틀란 현장을 거쳐 현재 가족과 멕시코시티에 거주하며 멕시코 법인에서 일하고 있다. 클라이언트를 만나고, 언론 미팅을 주선하고, 새로운 프로젝트 제안서를 준비하고 벤더(Vendor, 협력사)의 제품 공급 문제를 검토하는 등 멕시코 법인 차원에서 소화할 수 있는 여러 일을 도맡는다.기대했던 만큼 그는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새로운 기회, 가슴 떨리는 순간을 만났을까.“모든 프로젝트가 흥미로웠다”는 하비에르 차장은 “모두 각각의 스토리가 있었고, 그 스토리를 떠올리면 행복하다. 애착도 느낀다. 어쩌면 저는 ‘로맨틱 가이’인지도 모르겠다”고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가능한 한 프로젝트에 깊이 관여하고 어떤 문제든지 해결해 성공하려고 최선을 다한 덕분에 처음 프로젝트에 투입됐을 때는 배관 감독관이었지만, 나중에는 현장감독 등 다른 분야도 참여하게 됐다.그는 “여러 현장을 돌면서 나는 화공플랜트, 파워보일러와 스팀터빈발전기(STG), 환경플랜트, 액화천연가스)LNG, 산업플랜트, 심지어 마케팅과 홍보(PR)까지 새로운 분야를 배웠다. 정말 감사하다. 다른 부서를 경험한다는 건 매우 흥분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하비에르 차장(맨 오른쫃)이 삼성엔지니어링 멕시코 법인 본사에서 클라이언트 관계자들과 희의를 하고 있다.

현장에서의 실무 경험은 하비에르 과장에게 도전과 학습의 기회였다. 이중 몇몇은 그에게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추억으로 남았다.하비에르 차장은 “두 개의 프로젝트가 기억에 많이 남는데, 그중 하나가 미나티틀란 프로젝트였다. 높은 빅 칼럼(big coliumn)의 설치 책임자를 맡았는데, 비록 감독자를 한 명밖에 두지 못했지만, 어느 정도 책임과 의사결정권이 주어졌다. 그때 느낀 주인의식은 지금도 제 자부심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그는 “현지 벤더들의 납기가 지연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았지만, 그 때마다 저는 더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썼다”며 “감독자의 전폭적인 지원, 2개월이나 앞당긴 기자재 납기를 바탕으로 빅 칼럼은 성공적으로 설치됐다”고 전했다.현지 벤더가 자재 수급 등을 고려해 미나티틀랜 5-2 패키지 작업을 끝낼 수 없다고, 자신들의 역량으로 불가능하다고 하소연 할 때, 하비에르 과장은 포기하지 않고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지원하고 격려했다.하비에르 차장은 “그때 삼성엔지니어링의 프로젝트 철학이 고품질 프로젝트의 신속한 수행에 그치지 않고 협력사 지원까지 아우르는 것을 깨달았다”며 “그 경험을 통해 멕시코 벤더들 역시 삼성엔지니어링의 현장 철학을 깊이 공감하고 지지하게 됐다”고 말했다.하비에르 차장은 “미나티틀랜 프로젝트는 아직 전체 패키지가 끝나지 않았지만, 이미 삼성엔지니어링의 명성은 자자합니다. 이러한 직업윤리와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 꾸준히 쌓아가는 명성을 바탕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이 멕시코 EPC업계의 롤 모델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멕시코 현지에서 추진중인 미나티틀랜 플랜트 공사 현장 전경

끝으로 그는 삼성엔지니어링인으로서 두 가지 표현을 인상 깊게 배웠다고 전했다. 첫 째는 ‘공기준수’이고, 두번째는 ‘열심히 하자’는 것이다. 하비에르 차장은 “한국말 ‘빨리빨리’ 역시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들 단어에 담긴 문화, 철학을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중”이라고 전했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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