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만 '반짝반짝'

음식료기업 4분기 부진한데 홀로 상승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최근 증권가에서는 오리온을 두고 '반짝반짝 빛난다'고 표현한다. 오리온이 별을 상징하는 의미가 있기도 하지만 그만큼 돋보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음식료 기업들 대부분이 지난 4분기 기대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오리온만이 호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외에서의 고른 성장이 오리온의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의 경우 가격 인상 효과, 프리미엄제품 판매 증가 등이 실적확대를 이끌었고 중국법인은 판관비의 연간 분산에 따라 실적이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은 중국에서 마케팅비, 광고비가 분기별로 균등하게 배분되지 않고 4분기에 집중적으로 반영돼 항상 4분기 실적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비용이 균등하게 집행돼 4분기 실적이 큰폭으로 늘었을 것이란 판단이다. 반면 최근 하얀라면 전쟁에서 밀리며 시장점유율이 하락한 농심과 원료 및 환율 상승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는 KT&G, CJ제일제당 등은 실적이 컨센서스에 못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박종록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컨센서스를 웃도는 기업은 오리온이며 롯데칠성은 컨센서스 수준, KT&G, CJ제일제당, 농심은 컨센서스 하회, 하이트진로는 컨센서스는 형성되지 않았으나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음식료 주요 회사의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보다 부진한 가운데 오리온만 만족스러운 실적을 거둘 전망”이라며 “대부분 기업들의 실적 부진은 비용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오리온은 탄탄한 실적과 경기방어주 효과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그 결과 지난해에만 60% 넘게 상승했다. 올해에도 이같은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는 중국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리온은 중국에서의 장기 성장을 위해 생산설비 확장을 준비 중이다. 중국 북부지역의 공급을 담당하게 된 선양 공장이 2012년 착공될 예정이며 2013년부터 생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중국 내륙지역 물량을 맡게 될 쓰촨성 공장은 2013~2014년 착공해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광저우 공장 증설도 검토 중이다. 백운목 애널리스트는 “향후 3년간 중국의 고성장이 오리온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생산설비, 카테고리, 판매지역, 유통채널 확장으로 향후 3년간 매출액 25% 성장, 10% 이상의 영업이익률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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