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 중에 백화점 음악이 빨라지는 이유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1층 화장실', '창문', '시계'. 세 가지의 공통점은 백화점에서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백화점에서 이 3가지를 찾을 수 없는 이유는 고객들을 조금이라도 더 매장에 머물게 하기 위한 숨은 전략이다. 이같은 비밀 중에 하나는 백화점에 가면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에서도 찾을 수 있다. 16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평상시 백화점 매장에는 항상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나 가벼운 팝 음악이 주로 나오지만 세일기간에는 빠른 템포의 음악들이 주로 흘러나온다. 평상시에는 고객들을 좀 더 매장에 잡아두기 위해 느리고 편안한 음악을 틀고, 세일기간에는 고객들이 많이 찾아 붐비기 때문에 빠른 음악을 틀어 쇼핑속도를 끌어 올리는 것이다. 평상시 고객들은 물건을 바로 구매하기 보다 평소 물건을 탐색하는 이른바 '아이쇼핑'에 집중하는 반면 세일기간에는 직접구매에 나서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진행할 수 있는 전략이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오케스트라 음악이나 바로크 음악, 왈츠곡 등을 주로 선곡한다. 반면 오후시간에 접어들면 음악의 템포가 빨라진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오후에는 템포가 조금 빠른 곡의 비중이 50% 수준으로 늘어나고, 세일기간에는 빠른 템포의 음악이 70%선까지 늘어난다. 세일기간 대표적인 선곡으로는 왬(wham)의 'wake me up before you gogo', 컬처 클럽(culture club) 'karma chameleon' 등 빠른 템포의 팝, 그중에서도 비교적 고객들의 귀에 익은 음악들이 많다. 최근에는 레이디 가가(Lady gaga), 마룬파이브(maroon5), 블랙 아이드 피스(black eyed peas),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의 최신 팝도 많이 이용된다. 또 소비자들 귀에 익숙한 영화 록키의 배경음악인 'eye of the tiger' 등 영화 삽입곡도 많이 쓰인다고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덧붙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점포마다 차이는 있지만 평소에는 잔잔하고 감미로운 클래식과 연주곡 위주로 선곡한다면, 세일에는 빠르고 웅장하거나 경쾌한 음악 위주로 선곡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마찬가지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경우 평상시에 제이슨므라즈(Jason Mraz)의 'The world as i see it'나 콜비 카레이(Colbie caillat)의 'Midnight bottle'이나 클래식 음악들을 주로 배경음악으로 선곡한다. 그러나 세일기간에는 샤키라(Shakira)의 'Hey you' 제니퍼 로페즈(Jenifer Lopez) 'Invading my mind' 등의 음악을 선곡해 고객들을 맞이한다고 전했다.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지점이나 층별로 차이가 날 때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세일기간에는 빠른 템포의 음악을 선곡한다"며 "매장이나 상황에 따라 선곡을 조정한다"고 말했다.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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