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소형 내집 마련 8년 걸려.. 서초구 15년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월급을 모두 모아도 서울에서 중소형아파트 사는데 8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 따르면 이날 현재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전용면적 85㎡ 이하, 재건축 제외) 평균 매매가는 2억9433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를 통계청이 발표한 전국 2인 이상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89만7000원(2011년 3분기 기준)으로 나누면 수도권에서 중소형아파트를 사는데 걸리는 기간은 약 6년4개월이 소요된다. 시도별로는 중소형 평균 매매가가 4억1225만원인 서울특별시가 8년10개월로 가장 오래 걸렸다. 신도시는 평균 매매가가 3억394만원으로 6년6개월이, 경기도는 2억3284만원으로 5년이 필요했다. 시구별로는 서초구가 가장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서초구의 중소형 평균 매매가는 7억4016만원으로 15년10개월이 걸렸다. 판교신도시도 7억3967만원으로 비슷한 시간이 필요했다. 7억1590만원인 강남구가 15년4개월, 6억6798만원인 과천시가 14년 3개월이 걸렸다. 이에 월평균 소득을 10년 이상 저축해야 내집마련이 가능한 지역은 서초구, 판교, 강남구, 과천시 외에도 송파구(6억3381만원, 13년 7개월), 용산구(6억2496만원, 13년 4개월), 광진구(5억1511만원, 11년), 중구(4억7327만원, 10년1개월), 광교(4억7063만원, 10년1개월) 등 총 9곳으로 조사됐다. 또한 서울에서 중소형 평균 매매가가 가장 낮은 도봉구(2억7819만원)에 진입하기 위해서도 5년11개월이나 걸려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도시에서 평균매매가가 가장 낮은 산본신도시(2억80만원)는 4년4개월이 필요했다. 경기와 인천에서 평균 매매가가 가장 낮은 안성(1억1819만원)과 강화군(1억1593만원)은 각각 2년6개월이 소요됐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서울에서 서민들이 중소형 아파트로 내집마련을 하는데 꼬박 저축해도 평균 8년 이상 걸린다면 실제로는 10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며 "공공 또는 민간 임대주택 비중을 순차적으로 늘리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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