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시장 11일 한 경연에서 밝혀...당사자 교육청은 '모르는 얘기' 반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지지부진한 인천 서구 가정오거리 재개발 사업(루원시티)을 살리기 위해 인천시교육청을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다름아닌 송영길 인천시장의 입에서 이전론이 나왔는데, 정작 당사자인 인천시교육청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펄펄 뛰고 있다. 이와 관련 송 시장은 지난 11일 인천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강연에서 현재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인천시교육청을 루원시티 내로 옮기자고 주장했다.그는 "지지부진한 서구 루원시티 사업이 연말까지 철거를 마치고 예정대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철거 후 루원시티 활성화를 위해 앵커시설(중심시설) 유치를 고민중으로 인천시교육청이 옮겨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송 시장의 이날 발언은 2008년부터 추진됐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사업성 저하로 지지부진한 루원시티 사업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다. 루원시티 예정지는 현재 주민 이주에 따라 '유령도시'로 방치돼 각종 범죄의 온상이 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 조속한 추진을 위해선 사업성을 높여야 하고, 이를 위해선 유동 인구와 '돈'을 풀 수 있는 앵커시설 유치가 필수적이다. 현재 마땅한 대안이 나서지 않고 있는 만큼 인천시교육청이라도 옮기자는 것이다. 실제 인천시교육청이 이전할 경우 공무원ㆍ학생ㆍ교사 등 하루 유동인구 수 천명이 발생해 상권 활성화 및 아파트 분양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지지부진한 사업 활성화의 계기로 기대되고 있다. 서구 주민들도 환영하고 있다. 서구 석남동 주민 박 모(48)씨는 "송 시장의 루원시티 사업 활성화에 대한 의지가 보이는 것 같다"며 "우리로선 환영할 일로, 조속히 추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인천시교육청은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송 시장이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얘기를 꺼내 교육 자치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특히 91억 원을 들여 청사 옆 테니스장에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4748㎡의 인천교육종합정보센터를 연말까지 완공을 목표로 곧 착공할 예정인데, 느닷없이 이전이라니 어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현 청사가 비좁아 별도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지만 이전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예산을 아끼기 위해 일단 옛 교육위원회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2010년 6.2지방선거 직후에도 인천시교육청과 사전 협의없이 인천 남구 도화재생사업 구역에 인천시교육청사를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당사자의 반발로 유야무야됐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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