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코노미> 독점, (주)천하그룹의 신데렐라 백여치는 누구인가

<div class="blockquote">“마트에서 쇼핑하는 평범한 생활”, “깔끔한 블랙코트와 우아하게 떨어지는 헤어”. 요즘은 연예면이 아닌 경제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사의 제목이다. 타고난 배경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는 재벌 2, 3세는 사소한 행동에 과장된 의미를 부여하는 기사 속에서 차세대 인재가 되고 훌륭한 미적 감각을 선보이는 패셔니스타가 된다. 그들의 능력과 기업가로서의 자세 검증은 사라졌다. 초반부터 재벌 3세를 적나라하게 표현한 SBS <샐러리맨 초한지>의 백여치(정려원)가 흥미로운 것은 그래서다. 샐러리맨의 성공을 다룬 이 드라마에서 백여치는 누구보다 상스러운 욕을 하고 공공 도덕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희화화에 최적화된 실체다. 만약 백여치가 가십난에서 벗어나 경제면으로 온다면 어떻게 그려질까. 진시황(이덕화) 회장이 쓰러져 경영 위기에 처한 천하그룹의 백여치를 취재한 가상 기사를 준비했다. 이 기사를 다 읽은 후엔, 온갖 포장 속에 백여치가 신개념 여성 CEO로 보일지 모른다. 그리고 이름만 다른 비슷한 기사를 현실에서 또 보게 될지 모른다.
[2012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 10대 기업 - ② (주)천하그룹] 위기 속 등장한 신데렐라, 백여치는 누구인가입력: 2012. 01. 11 08:58│ 수정: 2012. 01. 11 08:59
위기에 빠진 (주)천하그룹에 ‘20대 신데렐라’가 떴다. (주)천하그룹의 진시황 회장(70)이 갑작스런 충격으로 쓰러지면서 유력한 후계자로 떠오른 백여치(27) 씨 이야기다. (주)천하그룹이 최근 ‘BB(불노불사)’ 프로젝트로 제약업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던 탓에 기업을 이끌 새로운 여전사에게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계자 경쟁에서 온갖 루머에 시달렸던 진 회장의 아들 진호해 부회장(48)을 제친 백여치 씨는 진 회장의 총애를 한 몸에 받는 외손녀다. 하지만 공식석상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아 그에 관한 정보는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 <10 코노미>에서는 신년 특집 ‘2012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 10대 기업 집중 취재’ 두 번째 기사로 지난 ○○전자에 이어 (주)천하그룹의 차세대 젊은 경영인 백여치 씨를 집중 취재했다. ◇ 시간관념이 투철한 타고난 승부사

▲ 타고난 승부사, 백여치 씨.

1985년 1월 8일 태어난 백 씨는 진 회장 장녀의 딸이다. 어릴 적 사고로 부모를 잃은 백 씨는 진 회장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자랐다. 부모와 형제자매가 없는 환경에도 불구하고 항상 쾌활하게 사는 성품의 소유자로 알려졌다. 외향적인 성격에, 외모도 어머니를 빼닮아 진 회장의 총애가 남다른 것으로 보인다. 어릴 적부터 결심한 것은 반드시 이뤄내는 승부사 기질을 보였고 특히 투철한 시간관념이 몸에 배어있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백 씨의 전 비서는 “시간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을 늘 강조하셨다. 과거 7분 정도 늦었을 뿐이었지만 ‘7분을 70분처럼 생각하라’고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동안 5분 이상 백 씨를 기다리게 해 ‘물갈이’된 비서만 십여 명에 이른다는 소문이다. ◇ 혁신적인 결단력과 카리스마, 재계의 새로운 여풍(女風)

▲ 신약 설명회에서 카리스마와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좌중을 압도한 백여치 씨.

백 씨는 최근 진행됐던 (주)천하그룹의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지원해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낙하산 인사’로 직원들의 사기를 꺾는 다른 재벌 2, 3세들과 달리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경영자 수업 방식을 택한 것. 전략사업본부로 배정된 백 씨는 출근 첫 날부터 업무 분위기를 바꿀 쇄신책을 내놓았다는 후문이다. 전략사업본부의 한 관계자는 “본인의 사무 용품 하나하나를 새롭게 바꾸고 사무실 벽 컬러도 레드로 변경하자고 건의했다. 업무 환경의 획일화를 막고 개성적인 사고를 위해 솔선수범하는 행동”으로 평가했다. 입사 전부터 알려졌던 백 씨의 카리스마와 소통을 지향하는 젊은 감각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박범증 상무이사는 “남자 못지않은 카리스마를 가졌다. 다소 딱딱할 수 있었던 지난 신약 설명회에서도 직접 강단에 올라 분위기를 한 번에 바꿔 놨다.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도 당시 자리에 있던 많은 투자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말했다. ◇ 평소 메세나 경영에 관심 많아

▲ 백여치 씨가 최근 미국 뉴욕 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한류 스타 이준 씨와 문화계 현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특히 백 씨는 입사 전부터 문화 사업 후원에 주력해왔다. 한류를 이끌 차세대 아이돌 스타와 신인 배우 등 문화, 예술계를 발전시킬 인재를 발굴해내는 혜안이 전문가 못지않다는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최근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콘서트를 마치고 돌아온 가수 이준(25) 씨는 “가능성은 있지만 기회를 얻지 못하는 신인에게 특히 관심이 많은 분이다. 요즘은 서로 바빠 자주 연락하지 못하지만 언제든 문화 발전을 함께 논의하는 관계다”라고 백 씨와의 인연을 언급했다. 모가비 회장 비서실장(36)은 “회사와는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분야라고 알고 있다. 능력 위주로 다방면의 여러 인재를 지원하는 탓에 종종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하지만 문화, 예술 등 공익사업을 지원하는 일종의 메세나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자유롭고 평범한 20대의 일상 즐겨

▲ 최근 서울 강남구의 모 카페에서 휴식을 즐기는 백여치 씨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br />

백 씨는 어릴 적부터 공식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터라 사생활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다. 하지만 백 씨는 카페에서 홀로 휴식을 즐기는 등 평범한 20대 여성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증언이다. 평소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도 미디어의 관심을 받아온 백 씨는 종종 서울 강남구의 모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지인과 즐겁게 통화를 하는 등의 모습이 포착됐다. 카페 종업원과도 즐겁게 담소를 나누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본 시민들은 백 씨의 미모에 놀랐다는 후문이다. 서울시 마포구에 사는 시민 유방(30, 무직) 씨는 “멀리서 봐도 눈에 띄는 미모였다. 보는 것만으로도 영혼이 정화되는 느낌이랄까”라고 설명했다. (주)천하그룹의 한 관계자들은 “한 달에 몇 번쯤 그렇게 자유로운 생활을 즐긴다. 회사에서도 이제는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백 씨는 입사 이후 전략사업본부 팀장을 자처하며 적극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재계에 새롭게 떠오른 백 씨가 과연 (주)천하그룹을 구할 수 있을까. 후계자로서의 백 씨의 행보가 주목된다. - 다음 △△자동차 그룹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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