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71세 생일 맞아 '차기 경영진'과 만찬

이건희 회장, 무병장수 기원 사장단에게 은수저 선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9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임 사장단 신년 모음'에 참석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박소연 기자, 오주연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71세 생일을 맞은 9일 오후 신라호텔에는 긴장한 표정의 삼성그룹 임직원들과 생일 만찬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호텔을 방문한 삼성그룹 사장, 부사장단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 회장은 매년 자신의 생일날 신임 사장단들을 초청해 '신임 사장단 인사회'를 가져왔다. 신임 사장들과 이 회장 일가가 함께 모여 삼성그룹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경영진과 오너간의 연대감을 형성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 회장은 올해 부사장급 이상을 부부동반으로 초청했다. 행사 참석 인원만 300명이 넘는다. 이날 행사는 신라호텔 2층 다이너스티홀에서 진행됐다. 이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일찌감치 호텔에 도착해 행사를 준비했다.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2'에 참석할 예정인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종균 사장도 만찬에 참석했다. 최지성 부회장은 부인과 함께 신종균 사장은 홀로 참석했다. 이건희 회장은 행사 시작 시간인 6시를 조금 앞두고 도착했다. 이 회장은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 관장과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함께 한남동 자택서 동승해 행사장에 도착했다. 둘째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이 회장의 뒤를 이어 행사장에 함께 들어섰다. 이 회장의 생일 만찬은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선 이 회장이 지난 한해 평창 올림픽 유치를 위해 진행했던 다양한 활동들이 소개됐다. 이후 사장단 부부들을 위해 초청한 인순이 등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가수들이 축하 공연을 진행했다. 이날 이건희 회장은 건강한 모습을 보이며 취재진들의 "축하드립니다"라는 인사에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화답했다. 두 자녀와 함께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아이들의 손을 꼭 잡은 채 여느 아버지들과 같은 모습으로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역시 취재진을 향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건희 회장은 이날 참석한 경영진들에게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회사의 발전을 위해 힘써달라는 의미로 은수저 세트를 선물했다. 함께 참석한 부인들에게는 꽃을 선물했다. 한편, 행사가 끝나자마자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등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 2012' 참석차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10일 오전 민항기편으로 출국했으며 이건희 회장은 두 딸과 함께 오후 3시 전용기편으로 미국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다. 명진규 기자 aeon@박소연 기자 muse@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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