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컨슈머리포트 11일 오픈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2010년 7월 하와이에서 휴가를 즐기던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돌연 휴가를 취소하고 캘리포니아 본사로 돌아와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미국의 소비자 잡지인 '컨슈머리포트'가 아이폰4의 결함 문제로 "아이폰4 추천 못하겠다"는 보고서를 발간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컨슈머리포트가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주는 일화다. 우리나라에도 미국의 컨슈머리포트와 같은 상품정보사이트가 오픈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는 11일 온라인 소비자종합정보망인 '스마트컨슈머' 사이트를 오픈한다. 스마트컨슈머는 국민 생활과 밀접한 상품의 품질이나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로, 공정위가 직접 운영한다. 공정위가 매월 한 가지 품목을 정해 시민단체 등에 외주를 주면 외주업체가 이들 품목에 대한 보고서를 만들고, 이를 스마트컨슈머에서 공개하는 방식이다. 최근 녹색소비자연대가 공정위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아 프리미엄 햄에 대한 비교분석해 공개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당시 녹색소비자 연대는 "프리미엄 햄과 일반 햄의 품질에 차이가 없다"는 결과를 발표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비교분석 대상은 패스트푸드와 음료수, 생수 등 식음료와 등산화, 인터넷전화, TV결합상품, 해외여행 상품 등 레저생활용품, 디지털TV와 스마트폰, 여성의 화장품 등이 될 예정이다. 각 제조업체별로 성분 등을 분석해 가격 책정이 적정한가 등을 분석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최근 공정위가 발표한 '유기농 우유' 조사와 관련, 일반 우유와 유기농 우유의 성분 분석을 통해 가격 대비 품질을 알리는 방식이다.  스마트컨슈머에는 오는 2월부터 민원이 많은 인터넷 쇼핑몰도 공개될 예정이다. 소비자원에 접수된 민원다발 쇼핑몰을 중심으로 공개한다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이다. 소비자가 직접 상품평을 올리는 '상품정보섹션'도 마련된다. 다만 의류 가격의 적정성 등 품목에 대한 원가분석은 어렵다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한 품목의 원가분석은 기업의 영업비밀에 해당할 수 이어 분석이 불가능하다"면서 "여러 제품 중 어디 제품이 가격 대비 품질이 좋다는 식으로 보고서가 작성되면 기업간 가격경쟁을 유도할 수 있고 적정 가격이 형성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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