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이 반나절만에 한국계 금융기관으로서는 최대 규모인 22억5000만달러를 조달했다. 수은은 5일 새벽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글로벌본드를 발행, 22억5000만달러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 정부가 외평채 30억달러를 발행한 이후 최대 규모로, 한국계 금융기관으로서는 사상 최대 규모다. 한국계 기관의 글로벌본드 발행 규모는 통상 5억~10억달러 정도다. 5년만기물 12억5000만달러와 10.25년 만기 10억달러로 구성된 듀얼 트랜치(Dual Tranche) 구조로 발행됐으며,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금리에 각각 3.15%, 3.05%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이다. 채권 발행에는 5년 및 10년 만기에 각각 280개, 200여개 투자자가 참여했고, 비앤피 파리바(BNP Paribas),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Merrill Lynch), 시티(Citi), 도이체방크(Deutsche Bank), 대우증권 등이 주간사로 참가했다.수은이 연초부터 대규모 발행에 나선 이유는 선제적인 외화 확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수은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상황에서 발행 기회가 왔을 때 가능한 많은 금액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채권 만기를 이중으로 가져간 것 역시 발행규모를 극대화하고 적정 금리수준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수은 측은 설명했다. 수은 관계자는 "김정일 사망 이후 한국계로서는 처음 외화차입에 나서,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불안심리를 불식시켰다"며 "향후 타 한국계 기관이 외화차입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수은은 채권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해외플랜트 및 녹색산업 수출, 해외자원개발 등에 지원할 예정이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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