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쇼 경영' 정의선, 美디트로이트쇼 안간다는데...

LA오토쇼.현지시장 이미 둘러봤고 콘셉트카도 없어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전세계 웬만한 모터쇼에는 빠지지 않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 불참한다.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3일 "정 부회장이 이번 디트로이트모터쇼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LA오토쇼를 관람하고 현지 시장을 둘러본 데다 다른 일정도 있어 불참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모터쇼에서 전세계 차량 흐름을 관찰하는 게 정 부회장의 주요 업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모터쇼 불참 결정은 다소 의외다. 정 부회장은 '모터쇼 경영'이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주요 모터쇼에 빠짐없이 참석한 만큼 '세계 5대 모터쇼'중 하나로 꼽히는 디트로이트모터쇼를 둘러볼 것으로 예상됐다. 정 부회장의 최근 모터쇼 참가는 숨가쁠 정도다. 2010년 9월 프랑스 파리모터쇼를 비롯해 지난해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 3월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 얼굴을 내밀었다. 4월 서울모터쇼와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도 각각 참관했다. 11월에는 미국 LA오토쇼에서 그랜저HG를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열린 디트로이트모터쇼는 정 부회장에게 다소 각별한 인상을 심어줬다. 정 부회장은 당시 신개념 차인 벨로스터를 전세계 최초 공개한 것과 동시에 현대차의 새 슬로건인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새로운 생각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든다는 의미)'을 소개한 바 있다. 디트로이트모터쇼가 현대차의 전환점이 된 셈이다. 지난해와 달리 이번 디트로이트모터쇼는 현대ㆍ기아차 입장에서 맥빠진 행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 부회장 불참과 함께 눈에 띄는 신차도 거의 없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 신형 제네시스 쿠페와 벨로스터 터보 등을 북미시장에 첫 공개키로 했다. 콘셉트카는 없다. 기아차는 콘셉트카는 물론이고 북미 프리미어 제품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 부회장은 지난해 발표한 새 슬로건을 구체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올해 추진할 전망이다. 또 정몽구 회장이 '내실경영'을 올해 경영방침으로 설정한 만큼 정 부회장이 올해 해외에서 열리는 모터쇼에 모습을 드러낼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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